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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경구약으로 철분제거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수혈로 인해 철분(iron)이 과도하게 축적된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간편하게 알약을 복용, 철분을 제거해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액질환 환자들은 심각한 빈혈로 인해 적혈구 수혈을 받게 되는데, 이를 반복할 경우 체내 장기에 철분이 축적되어 간경화증, 심부전, 당뇨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3월부터 1년간 철분을 과잉축적 하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철분제거제제(deferasirox, 노바티스社)의 효과 및 안정성을 연구했다.

이종욱 교수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수혈 빈도에 따라 개개인에 적합한 초기용량(10~30mg/kg/day)으로 치료한 후, 3개월마다 체내 철분 과잉 축적 수치의 변화 및 부작용 등을 지켜보면서 용량을 조절했다. 또 치료기간 동안 환자들의 혈청 수치 변화에 따른 약제용량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혈청 수치가 치료 전인 3254ng/mL에 비해 치료 후 1년째 정상치범위인 1854ng/mL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혈횟수가 적은 환자들은 저용량(20mg/kg/day 미만)으로도 체내 철분 제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수혈횟수가 많은 환자들의 혈청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3개월마다 점차적으로 용량을 증량(20~30mg/kg/day)했더니 1년째부터 혈청이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철분 과잉축적의 경우 정맥주사 혹은 피하주사로 치료제를 맞아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간단한 경구약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함을 증명한 것이다.

이종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수혈빈도, 체내 축적된 철분의 양에 따라 약제의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체내 철분 제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철분 과잉축적이 있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을 치료할 때 명확한 진료지침이 없었으나, 이번 연구가 철 제거요법(Iron Chelation)의 표준진료지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혈액학 저널 Blood(IF 10.555)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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