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렌 증후군은 안과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5분도 책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든지, 긴 지문을 읽으면 앞에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직장에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할 경우 늘 눈이 피로하고 글자가 겹쳐 보여서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얼렌증후군은 이러한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교정방법을 개발한 얼렌(Irlen)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인구의 12~14%가 해당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
실제로 고대안암병원 안과 조윤애 교수팀이 얼렌증후군 환자를 조사한 결과, 가장 흔한 증상은 문장이 겹쳐 보이는 증상(72%), 문장 줄이 바뀔 때 잘 찾지 못하는 증상(46%), 단어를 거꾸로 읽는 증상(27%) 등이었다.
원인은 시지각적인 학습정보가 망막을 거쳐 대뇌로 전달될 때, 빠른 움직임, 공간, 위치 등을 파악하는 시신경세포가 작거나 불완전 해 특정 색상의 파장이 지나치게 투과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얼렌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신에게 과민한 특정 색상이 눈에 들어오면 계속 눈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특히 형광등, 광택지, 밝은 햇빛, 촘촘한 글씨, 컴퓨터 작업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얼렌 증후군은 광과민성, 특히 색상에 대한 과민성이기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특정 색상의 파장을 찾아 교정해 주는 필터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전에 반드시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고 특별한 안질환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얼렌 증후군이 있는 학생들의 특징
▲책을 읽을 때 줄을 건너뛰어 읽거나 읽었던 줄을 다시 읽는다.
▲종종 읽던 부분을 놓치거나 단어를 빠뜨리고 읽고, 읽다가 주위가 흐트러지기 일쑤다.
▲책을 오래 읽지 못하고, 읽은 뒤에도 잘 이해를 못 한다.
▲남보다 읽는 속도가 느리고, 분량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아예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쉽게 피곤해지거나 눈이 자주 충혈되고, 금방 졸음이 온다든지, 뒷목이 당긴다든지 두통이 생기는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어두운 데서 읽기가 더 편하다. 형광등 빛이나 밝은 햇빛에서 읽기가 어렵다.
▲책을 오래 읽거나 한 곳을 너무 오래 주시하면, 시지각적인 왜곡이 일어난다. 글자가 흐릿해지거나 한 글자가 두 개로 보인다든지 글자가 움직이는 것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악보를 잘 못 본다든지, 컴퓨터를 오래 못 볼 때가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