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손정민 교수팀 조사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면 비만이 유발되고 골밀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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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면 비만이 되고 골밀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손정민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특성화 고교에서 컴퓨터 게임을 전공하는 학생 163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골밀도를 조사했다. 이 학생들은 전체 교과목의 40% 정도를 컴퓨터를 이용하며 배운다. 조사 결과 게임 전공 고교생 중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은 20.2%였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한 같은 나이대 전체 청소년의 비만비율(7.7%)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또 BMI가 높은 비만 학생일수록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와 골밀도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Z-스코어(점수가 낮을수록 골밀도가 낮음)는 BMI 25 이상인 비만 학생은 -0.54였고, BMI 23~25인 과체중 학생은 0.29였다. 청소년기에 골밀도가 낮으면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고, 뼈에 같은 충격을 받아도 골절 위험이 더 크다.

게임을 많이 하는 학생이 비만 비율이 높고 골밀도는 낮은 이유는 운동 부족과 신진대사 이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정민 교수는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게임 전공 고교생은 매일 1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비율이 43%에 불과했다"며 "이와 같은 운동 부족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비만인 사람은 체내에서 아디포넥틴 등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생성돼 골밀도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