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발기부전, 약물치료 효과 없다면 수술도 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최형기(최형기성공의원 원장)
입력 2010/12/24 08:57
10여 년 전 발기부전치료제가 국내에 상륙할 때에 비하면 발기부전치료제는 무척 보편화됐다. 발기부전치료제가 일부 ‘강한 남성’을 위한 이벤트성 약물이란 인식도 줄었다. ‘발기부전은 질환이며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환자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치료제가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조사결과는 없지만 10~30%는 효능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이 아예 무용지물인 환자도 있다. 특히 사고로 척추 등을 다쳐 신경이 마비된 환자에게 약은 그림의 떡이다. 발기부전 수술은 이들에게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어떤 수술요법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수술요법은 음경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다. 발기부전이란 음경 안에 있는 수세미처럼 생긴 해면체 조직이 병적인 원인에 의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팽창력을 상실한 상태인데, 망가진 해면체 조직을 대신하는 보형물질을 해면체 안에 삽입하는 것이 발기부전 수술요법이다. 부작용 발병 확률은 1~2%로 낮고, 성 감각이나 사정 능력은 수술 후에도 똑같기 때문에, 수술에 따르는 정신적인 문제점을 잘 소화하고 적응하면 오히려 성기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보형물 수술을 하면 나이 또는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은 신중히 결정한다. 먹는 약이나 주사요법 등이 효과가 없을 때, 음경으로 가는 동맥이 막혀 발기가 힘들고 당뇨병이나 심장병과 같은 특별한 생활습관병이 없을 때 수술을 권한다. 단순히 사이즈만 크게 하는 확대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임을 명심한다.
마음대로 발기 조절, 종류는 다양
음경 보형물 수술은 일상생활은 물론 등산, 테니스, 골프 등 운동을 할 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발기를 시키는 등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음경 보형물은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보형물 선택은 환자의 음경 크기와 형태, 음경 해면체 내의 병변 유무,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 기구를 작동시킬 수 있는 능력, 환자의 연령, 경제적 능력, 성 배우자의 기대치 등을 고려한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선택한다.
굴곡형 : 굴곡형은 평소에는 구부려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 두었다가 사용할 때 쭉 펴서 발기상태를 만들 수 있다.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수술비용이 저렴하고 기계 고장률이 매우 낮다. 그러나 발기상태의 강직도가 떨어지고 페니스의 굵기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 발기 시 페니스 크기보다 작게 보인다. 페니스가 항상 준(準)발기 상태이기 때문에 대중목욕탕 같은 곳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자가팽창형 : 자가팽창형은 저장고·실린더·펌프 세 부분이 모두 하나의 보형물 속에 들어 있다. 수술이 쉽고 국소마취로 수술할 수 있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귀두 뒤에 있는 펌프를 눌러 주면 실린더가 팽창돼 발기되고, 페니스를 약 10초 동안 90˚로 꺾어 주면 밸브가 열려 실린더 내 액체가 저장고로 되돌아가서 다시 이완된다. 굴곡형 보형물보다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지만 ‘세조각 팽창형’보다는 발기상태와 이완상태의 만족감이 떨어져 역시 잘 쓰지 않는다.
세조각 팽창형 : 1973년 미국 스콧 박사가 처음 소개한 것으로 발기 기둥에 실린더를 각각 1개씩 위치시키고 음낭에 조그만 펌프를 설치한 후 치골 뒤 아랫배에 60~100㏄의 액체가 들어 있는 저장고를 심어 준다. 음낭 내 펌프를 몇 번 눌러 주면 저장고에 있는 액체가 실린더로 이동해 발기를 이룬다. 성교가 끝난 후 펌프 아랫부분을 살짝 누르면 발기 기둥 내의 액체가 다시 저장고로 이동해 페니스가 이완된다. 현존하는 보형물 가운데 자연 발기와 가장 유사하다.
현재 음경 보형물 수술의 90% 정도가 세조각 팽창형으로 시술된다. 사정 및 쾌감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수술 1년 후 환자의 만족도가 95%에 이른다. 단점은 수술비가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