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발기부전, 약으로 치료 안 되면 보형물 삽입술 고려해야"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9/29 09:07
발기부전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드로고 몬테규(Drogo Montague·사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비뇨기과 주임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몬테규 박사는 발기부전 환자에게 특수한 보형물을 삽입해 발기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세조각 보형물삽입술'의 원조이다.
세조각 보형물삽입술은 발기기둥에 실린더를 삽입하고 음낭 안에 조그만 펌프를 설치한 뒤 펌프에 이어진 액체 저장고를 아랫배에 심는 시술이다. 부부관계를 할 때 펌프를 누르면 액체가 실린더로 이동해 발기를 시키며, 부부관계가 끝나면 펌프를 다시 눌러 액체를 저장고로 돌려보내 발기를 끝낸다. 국내에는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이 몬테규 교수로부터 처음 도입했다.
몬테규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데, 이때 약의 용량을 증가하면 심혈관 계통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보형물 삽입술은 이런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몬테규 교수는 이어 "미국에서는 전립선암 방광암 대장암 수술 등으로 발기 능력이 떨어진 사람을 비롯해 음경 혈관에 장애가 있거나 척추가 손상돼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수술로 발기부전을 치료한다"며 "몇년 전 결혼 직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발기 능력을 잃은 20대 중반 남성이 클리브랜드클리닉에서 세조각 보형물삽입술을 받고 아기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전통 때문에 발기부전 등 성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몬테규 교수는"어느 사회나 처음에는 성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고, 미국도 지역마다 성상담센터나 치료센터를 두고 발기부전 등의 성문제가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기까지 40년이 걸렸다"며 "한국도 성문제를 질병의 시각에서 접근하기 시작했으므로 인식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