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반 이상을 두통으로 시달리는 난치병 ‘만성매일두통(chronic daily headache)’에 홍화씨를 이용한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팀은 만성매일두통 증상이 3개월이 넘은 환자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주일에 2회씩, 4주 동안 홍화약침을 시술하고, 한 그룹은 생리식염수로 치료해 비교 평가해보았다. 약침은 양쪽 견정혈(어깨), 풍지혈(귀밑), 태양혈(관자놀이) 총 6곳에 시술됐다.

그 결과, 4주간의 홍화약침 치료 후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됐으며, 치료를 중단한 뒤 2주 가 지난 뒤에도 더욱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염수 약침 치료를 받은 대조군 또한 4주간의 치료 후 삶의 질이 개선됐으나, 치료 중단 후에는 다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환자들의 ‘두통 없는 날’은 홍화약침 치료 후 19.8%에서 31.5%로 증가했으며, 치료 2주 후에는 더욱 개선되어 52.4%까지 증가됐다. 식염수 약침 대조군의 경우, 두통 없는 날이 연구시작 시 17.4%에서 치료 후 24.1%로, 치료 중단 2주 후에는 31.4% 로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시험군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만성매일두통(chronic daily headache)은 한 달에 15일 이상 통증이 나타나는 두통으로, 전체 인구의 3~5% 정도가 해당된다.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 두통 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80%가 만성매일두통 환자로, 두통이 자주 재발하고 오래도록 발생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홍화약침은 홍화씨를 이용해 경혈자리에 약침을 시행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 통증치료에 널리 쓰이는데, 들어 한의학계에서 한약과 침 치료가 결합된 약침요법이 뛰어난 효과와 편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국화과 잇꽃의 씨로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는 홍화씨가 사용됐다.

홍화씨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며 통증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오래 전부터 복부 및 생식기에서 발생한 종양, 생리불순, 생리통, 타박상 및 각종 통증질환에 널리 응용되어 왔다.

박성욱 교수는 “연구기간 동안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홍화약침치료가 만성매일두통 치료에 있어서 진통제 복용을 중단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새로운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욱 교수의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보완대체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실렸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