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국산, 품질은 대등… 수입품은 장기 안전성 검증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11/10 08:23
임플란트 선택 기준
"저렴한 국산 임플란트로 이식할까, 비싸도 수입품을 쓸까? 중국산은?"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검사가 끝나고 의료진이 어떤 임플란트로 시술할지 고르도록 하면 환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전문가들은 국산품 중 우수한 제품은 미국이나 유럽산과 품질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국산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픽스처(밑받침)와 어버트먼트(기둥)의 재료는 티타늄으로 동일하며, 재질상의 차이는 없다.
임플란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품질을 평가하고 시판을 허가한다. 이식 후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이 발생하는지, 제품이 쉽게 깨지지 않도록 압축력과 마찰력이 충분한지, 픽스처와 어버트먼트가 정밀하게 맞아들어가 단단히 고정되고 풀리지 않는지 등을 살핀다. 식약청 평가 항목은 아니지만 골흡착력과 이식 후 안착 기간, 골소실률 등도 임플란트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심준성 연세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국산과 수입산 임플란트의 품질상의 차이가 발견되지는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임플란트와 치조골의 흡착력이나 주변 골손실량 등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용문 룡플란트치과 대표원장은 "3년동안 인공치아가 흔들리거나 깨지지 않고 음식물을 씹는 기능이 유지되며 시술 부위에 통증 감각이상 염증 등이 없고, 이식 후 연평균 골소실률이 0.2㎜ 이하이면 단기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10년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해 문제가 없으면 장기적 안전성이 있다고 본다.
옥용주 내이처럼치과 원장은 "국산은 상용화한지 10년 이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전성을 증명할 자료가 없는 반면, 유럽이나 미국 제품은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말했다. 중국산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거쳐 시판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능상 문제점은 없으나, 장·단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증명 자료는 국산보다 부족한 상태이다.
◆국산 10년 이상의 안전성 증명되면 가격차 사라질 듯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산과 수입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5년 각각 49%와 51%에서 지난해에는 83%와 17%로 뒤집어졌다. 올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임플란트는 국산 40개 업체 396개 제품과 수입품 48개 업체 289개 제품이다. 새로운 임플란트가 나올 경우, 식약청은 기존의 제품과 동일한 재료를 써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은 동물실험 자료만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해 허가한다. 원자재가 다르고 디자인이 기존 제품과 상당 부분 다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를 2건 이상 식약청에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준성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는 알레르기나 염증반응 등을 유발하지 않았어도 사람에게 시술하면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따라서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임상에서 장기간 사용해 안전성이 증명된 제품으로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