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여름인데 제대로 살균·소독하고 계시나요?
담당 권미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입력 2010/07/25 08:09
세제라고는 빨래비누 한 장밖에 없던 시절, 흰옷을 하얗게 세탁하려면 대부분 삶았다. 비눗물에 삶은 빨래는 누런 때가 빠져 하얗게 된다. 더운 여름, 살균하려면 빨래삶기가 능사일까? 여름철 꼭 알아야 할 세탁물과 생활용품의 살균법을 알아봤다.
빨래삶기, 과연 좋기만 할까?
속옷, 러닝, 천기저귀, 수건 등은 삶아서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 빨래를 삶으면 표백작용과 살균작용의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끓는 물에 노출된 면 소재는 빨리 상하고 쉽게 늘어난다. 세탁전문가 이성환 씨는 “튼튼한 면이라도 자주 삶으면 약해져 찢어지기 쉽다. 한두 번 쓰고 버릴 생각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빨래를 삶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 삶는 것만큼 살균효과를 보려면 표백제나 표백기능이 있는 과탄산을 이용해 세탁한다. 40~50℃ 물에 산소계 표백제(옥시크린)를 풀어, 세탁물을 30분~1시간 담근 후 세탁하면 삶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제와 표백제를 1:1의 비율로 넣어야 표백효과가 좋다. 과탄산은 온수에 세제의 절반 정도 넣어 세탁한다.
알아두자! 삶기 상식
빨래를 삶아야 개운해진다면 올바르게 삶는 법을 알아보자. 빨래비누로 애벌빨래를 한 후 삶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오래 삶지 않는 것이 포인트. 빨래 삶는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20~30분 고온상태로 두면 천이 덜 상한다. 삶을 때 달걀 껍질, 레몬 껍질, 소금과 함께 삶으면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레몬 껍질의 구연산 성분은 표백을 돕고, 소금은 빨래가 끓을 때 생기는 거품을 없애 주는 효과가 있다. 면소재의 티셔츠, 러닝, 속옷 등은 삶아도 되는 소재다. 그러나 마, 울, 합성섬유 등의 소재는 삶지 않는 것이 좋다. 와이셔츠는 면이라도 삶으면 구김이 고정화돼서 잘 펴지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속옷은 밴드, 레이스 장식이 있는 것은 삶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진한색은 색이 바래니 밝은 것만 삶는다. 삶을 수 없는 소재는 저온에서 살균한다. 저온에서 살균효과를 발휘하는 액체형 살균 표백제를 구입해 세탁할 때 넣는다.
생활용품 살균, 소독 이렇게 하자!
칼, 행주, 도마, 식기 등 생활용품을 1주일에 한 번씩 삶으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에 삶기 번거로우면 종종 뜨거운 물을 한번 붓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물기는 마른 행주로 닦기보다 자연 건조한다. 설거지할 때 마지막 헹굼작업은 뜨거운 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도마는 크기 때문에 특히 삶기 번거롭다. 꼭 건조한 채로 보관하며, 1주일에 한 번 정도 표백제를 희석한 물에 담가 두어야 한다.
씻을 때 베이킹소다 가루와 식초물을 뿌려 거품을 내고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군다. 삶으면 안 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은 식초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로 헹군 후 자연 건조하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유리로 된 식기는 식초물에 담가 두면 살균된다. 스테인리스 수저 등의 식기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린 후 손이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문질러 닦는다.
자외선 살균기, 얼마나 효과 있을까?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자외선 살균기를 구입하는 가정이 있다. 자외선 살균기는 자외선 방전 램프를 장착한 살균소독기로,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효과가 미미하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자외선 살균기에 넣는 용품은 반드시 건조시킨 후 넣어야 한다. 물기가 있으면 장치 내 습도가 높아져 살균효과가 떨어진다. 컵이나 그릇 등을 겹치게 넣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은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재질에는 투과력이 적으므로 겹치지 않고 하나씩 놓아야 한다. 자외선 살균기를 구입할 때는 내부 천장 및 벽면의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것인지 확인하며 틈새가 완벽히 차단되어 자외선 누출이 없는지 알아보고 구입한다.
참고서적 《자연주의 청소법》(우듬지) 참고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