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필수 응급처치
휴가지에서는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곤 한다. 익숙하지 않은 야외 활동을 하다가 다치거나, 평소 잡지 않던 칼을 들고 요리를 하던 남편이 손을 베는 경우도 흔하다. 외지에서 물을 갈아 마시고 배탈이 나면 휴가가 '병가'로 바뀐다. 바캉스를 떠났다가 흔히 닥치는 응급 상황에 올바로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물에 빠진 사람 구토시키면 기도 막혀 위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후 배를 눌러 물을 토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럴 경우 애써 구한 사람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구토를 유발하면 물 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같이 나와 숨쉬는 길을 막아 오히려 숨을 못쉬게 할 수도 있다. 의식이 없더라도 맥박과 호흡이 확인되면 119를 부른 뒤 편안하게 눕히고 수건 등으로 몸을 감싸주는 것이 좋다. 단, 숨을 쉬지 않는다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손가락 베었을 때 고무줄로 묶으면 안돼
캠핑장이나 콘도 등에서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심하게 베이면 출혈이 멈추도록 상처를 거즈로 감싸거나 손으로 꾹 누르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 손가락을 베었을 때 상처 주위를 고무줄 등으로 꽉 묶으면 혈액순환 자체를 차단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어떤 경우든 심한 부상을 당했을 때 스스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시간을 끌면 안 된다. 상처가 깊어서 출혈이 많으면 무조건 병원에 직행해야 한다. 약국에 들러 지혈제나 항생제를 사서 상처에 뿌리고 응급실에 오는 것은 잘못이다.
설사로 탈수 심할 때 과일주스는 금물
설사가 심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물 1L에 소금 반 찻숟가락, 소다 반 찻숟가락, 설탕 2큰술을 섞어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먹는다. 농도를 너무 짙게 하면 오히려 전해질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분량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맹물만으로는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할 수 없고, 이온음료도 설사로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에 충분하지 않다. 과일주스를 마시면 설사가 더 심해진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로 침 빼내야
벌에 쏘이면 우선 피부에 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개는 저절로 빠져나오지만 침이 남아 있을 경우 신용카드 모서리로 살살 긁어서 빼낸다. 그 다음에는 절대로 피부를 문지르면 안되며, 쏘인 자리를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로 소독한다. 생리식염수가 없으면 흐르는 물, 이마저 없으면 입을 대지 않은 찬물로 찜질해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