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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제, 탐폰, 선글라스… 잘못쓰면 독 되는 여성용품

배지영 헬스조선 배지영 기자

여름만 되면 여성들이 유독 챙기는 용품들이 있다. 제모제, 탐폰, 선글라스 등의 용품들은 여름철에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고, 편리하게 해 주고, 건강하게 해 주는 필수품들. 하지만 잘못 쓰면 안쓰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수영복을 입으려고 한 탐폰(체내형 생리대) 때문에 쇼크가 올 수도 있고, 멋 부리려 산 핑크색 선글라스 때문에 결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여름철 여성용품,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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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모용품

여성에게 제모는 여름 필수 항목이다. 주로 겨드랑이나 다리 등에 매일 제모를 해야 한다. 바르는 제모제는 대부분 크림 형태로, 해당부위에 바르고 수초~수분이 지난 후 물을 이용해 문지르면 털이 밀려나오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제모제의 성분인 치오글리콜산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치오글리콜산은 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결합력을 약하게 해 뜯어지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치오글리콜산의 화학작용이 피부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염증을 일으키거나 붉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호르몬 변화가 심한 생리전후, 산전, 산후, 병후기간에 있는 여성은 몸이 극도로 민감해 화학적인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기가 더 쉬워 제모 후 피부가 붓거나 짓무르는 경우가 많다. 또 얼굴 등의 피부가 얇은 부분에 제모제를 바르는 경우, 상처가 난 부분에 제모제를 바르는 경우도 가려움과 홍반(붉게 되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제모제는 6~10분 이상 피부에 방치하면 안되고 발라둔 채로 건조시켜도 안된다. 향수, 데오드란트(땀 제거제), 수렴 로션 등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 탐폰

여름이면 수영복과 짧고 얇은 소재의 옷을 입을 기회가 많아 일반 생리대보다 탐폰 등의 삽입형 생리대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탐폰은 독성쇼크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독성쇼크증후군이란 자신에게 맞지 않는 탐폰을 너무 오랜 시간 꼈거나 잘못 꼈을 때, 탐폰과 생리혈에서 비이상적으로 발생된 세균이 여성의 생식기를 통해 들어가 피를 타고 온몸을 돌면서 쇼크증상을 일으키는 것. 갑작스런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발진 등이 생길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혈압이 크게 떨어져 쇼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선 자신의 생리량보다 더 많은 양을 흡수하는 탐폰을 쓰지 않아야 한다. 질 내부가 건조해서 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탐폰 사용 전 손을 청결히 하고 습한 곳에 보관하는 것을 피한다. 한번 사용 시 4시간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좋고 탐폰을 빼낼 때 탐폰의 부속 물질이 질 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바르는 모기퇴치제

여름엔 모기에 물려 여기저기 보기 싫게 부어오른 피부도 여성에겐 골칫덩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바르는 모기퇴치제를 전신에 바르는 여성들도 많다. 하지만 이것 또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바르는 모기퇴치제에 많이 쓰이는 '디에칠톨루아미드(Deet)'성분이 출산, 뇌신경, 심장질환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된 것.

모기퇴치제를 살 때는 되도록 디트 성분이 10% 이하로 표시돼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하며 눈이나 입 주위, 상처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에는 필요이상으로 과량, 또는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화학물질 대신 모기가 싫어하는 계피, 산초 등 천연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기피제가 밴드, 스프레이 형태 등으로 나오기도 했다.

◆ 선글라스

선글라스 또한 여름철 여성들이 자외선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 하지만 선글라스를 고를 때 유행하는 색상이나 디자인만 보고 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햇빛이 강한 해변에서 특히 분홍색 렌즈 선글라스를 끼면 눈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검은색 렌즈의 30%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선글라스를 끼고 햇빛이 강렬한 해변가를 다녔다간 결막염 등의 안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해변에서는 갈색 렌즈가 좋다. 갈색은 자외선과 적외선 차단 기능이 가장 높다.

렌즈 색의 짙기도 중요하다. 완전히 진한 색보다는 다른 사람이 바로 앞에서 봤을 때 눈동자가 보일 정도가 좋다. 짙은 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이 커져 자외선을 많이 흡수하게 돼 눈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도움말=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임찬영 이안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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