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바이젠트 영국 옥스포드대학 임상역학과 교수팀은 심혈관 질환에 걸렸던 적은 없지만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 약 10만명을 최장 10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이 12%,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은 18%, 허혈성 뇌졸중은 14% 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또 토마스 피어슨 미국 로체스터대학병원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영국과 스페인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10년간 투약한 결과 영국에서는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의료비가 1인당 평균 201유로(약 30만7000원), 스페인에서는 평균 797유로(121만8000원) 절약됐다"며 "이 비용을 사회 전체적으로 환산하면 막대한 의료비를 아끼는 효과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심장학회,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장병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50세 이상 남성과 60세 이상 여성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한다.
호우용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전세계 심혈관질환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을 만큼 이 지역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예비 환자'들이 실제 발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