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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만 되면 까칠해지는 민과장, 알고봤더니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조은선 기자 모델 이세희

- 까칠한 민과장의 말 못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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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과장(40세)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악몽이 찾아온다. 월경 5일 전부터 유방, 아랫배, 허리가 아픈가 하면 심한 두통까지 몰려온다. 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초조, 불면증 같은 증상이 함께 온다. 도대체 왜 이럴까?

잠깐! ‘생리통’이란 말은 적합한 용어가 아니며, 월경 전에 나타나는 일체의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통칭한 월경전증후군(PMS : Premenstrual Syndrome)이란 말이 좀더 정확한 용어다. 월경전증후군 중에서 특히 심한 경우는 월경전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라고 한다.

민과장은 직장에서 종종 심하게 짜증을 내 ‘까칠한 과장’으로 통한다. 증상이 너무 심하면 휴가를 내고 쉬어야 한다. 그런데 생리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남편은 이런 아내에게 ‘두 얼굴의 아줌마’라고 놀린다. 민씨의 이런 증상은 둘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고 더 심해진 것 같다.

민씨의 생리주기는 37~38일이지만 다소 불규칙하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것 말고는 특별한 병은 없다. 친정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도 생리 전에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아직 병원에 가본 적은 없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고비’만 넘기기를 기다린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민씨는 “생리통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겪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일부는 맞지만 대부분 잘못 됐다. 특히 ‘누구나 겪는다’는 대목이 가장 큰 오해다. 바이엘쉐링제약이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15~49세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2008년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9%가 ‘월경전 증상’을 경험했으며, 3명 중 1명(34%)이 조사 당시에 경험하고 있었다. 또 월경전증후군을 겪은 여성 10명 중 8명(79%)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여성의 월경전증후군 경험률은 34%로 아시아·태평양지역 4개국의 평균 22%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4개국의 월경전증후군유병률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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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전증후군 증상은?

바이엘쉐링제약이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의 조사결과를 보면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짜증·신경질이 83%(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피로·무기력증 74%, 급격한 기분변화 56%,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감소 56% 순이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관절·근육·허리통증이 78%로 가장 많았고, 복통·복부통증 74%, 배에 가스가 차거나 거북한 느낌 7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같은 ‘월경전증후군이 일상생활에 약간 또는 많이 영향을 준다’는 한국 여성은 79%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평균 3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하는 여성이 이처럼 많은데도 의사를 찾아가 해결책을 찾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한 여성 10명 중 1명만이 의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많은 여성이 고통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의사를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여성의 절반이 민씨처럼 ‘월경전증후군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6%로 아·태지역 평균 49%보다 훨씬 적었다. 약물도 진통제와 비타민이 가장 많아 근본적인 방법이 아닌 일시적인 증상 완화 수준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월경전증후군은 참고 살아야 하는 여성의 운명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이다. 월경전증후군이 심하면 가정이나 직장, 학교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가임기 여성조차 월경전증후군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특이하게도 이 증후군은 월경이 시작되면 씻은 듯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월경 4~5일 전쯤부터 증상이 시작돼도 며칠만 참으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적극적인 관리나 치료보다는 진통제 등으로 힘든 시간만 넘기려 한다.

호주 멜버른대학 로레인 데너스타인 교수는 “아·태지역 조사를 보면 호주의 월경전증후군 유병률은 43%로 홍콩의 17%, 태국 15%, 파키스탄 13%보다 높았는데 이는 서양 여성은 불편함을 적극 느끼는 반면, 동양 여성은 참고 견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월경전증후군, 치료제는 있나?

월경전증후군은 치료가 쉽지 않다. 이번달에 증상이 개선돼 보여도 다음달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월경전증후군에 쓰이는 약물은 크게 세 종류다.

첫째, 먹는 피임약‘야즈’가 있다. 일반 피임약은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쉬지만, 야즈는 24일간 복용하고 4일간 쉬는 방식으로 약간 차이가 있다. 이 약은 황체호르몬인 드로스피레논을 주 성분으로 한 피임약으로, 임신방지는 물론 월경전증후군을 치료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월경전불쾌장애 치료제로는 최초로 승인받은 약이다. 미국·호주·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피임 목적과 아울러 월경전증후군, 월경전불쾌장애 치료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4월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됐다. 이 약은 심한 여드름에도 치료효과가 있다.

둘째, 항우울제도 쓰인다.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s)와 같은 불안장애치료제를 매일 또는 생리 전 14일간 복용하면 월경전증후군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진통제가 있다.‘아스피린’이나‘타이레놀’,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같은 진통제는 월경전증후군 중 근육통이나 두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좀더 심각한 신체적 증상이나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해 보자!

약복용 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월경전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된다.

먼저 식습관 개선이다. 카페인을 줄이면 월경전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짜증이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복부팽만감을 낮출 수 있다. 정제하지 않은 빵, 파스타, 시리얼, 과일이나 채소 등에 든 복합 탄수화물과 섬유소, 그리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권장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줄여야 할 것은 설탕, 지방, 알코올 등이다.

운동도 꼭 필요하다. 1주일에 4~6회, 한 번에 30분쯤 에어로빅 등 땀을 가볍게 흘릴 정도의 운동은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건강 향상뿐 아니라 걱정이 너무 많거나 예민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요가도 좋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완화해 준다.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와 운동을 하고 잠을 잔다. 충분한 휴식과 하루 8시간의 수면은 필수적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거품목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도 좋다. 그밖에‘이완치료’나 인지치료, 승마추출물, 민들레차, 달맞이꽃종자유 등도 도움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임상적인 효과가 입증된 경우는 드물다.

월경전증후군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체크해 가장 심한 때를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행사나 약속을 월경전증후군이 나타날 때를 피해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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