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불면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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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내미지한의원
한의학에서 수면은 기(氣)의 운행(運行)으로 설명한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불면증은 낮에 몸 밖으로 나갔던 음(陰)의 기운이 잘 들어오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며 "불면증 치료는 기를 몸 안으로 잘 모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기를 안으로 모아주는 대표적인 혈인 손바닥과 발바닥 가운데 움푹 파인 부위인'노궁(勞宮·그림 위)'과 '용천(湧泉·그림 아래)'에는 침이나 뜸을 놓는다. 이 부위를 손이나 지압봉으로 눌러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 양 옆에 세로로 지나는 '독맥(督脈)'이라는 혈에는 부항을 뜬다. 잠들기 전 이 부위를 손날로 가볍게 두드려도 된다. 보통 1~2주에 한번씩 3~6개월간 치료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산조인차와 연자차가 효과적이다. 산조인이나 연자 12~20g에 물 1.5L를 넣어 끓인 차를 물 대신 마신다. 산조인은 대추과 나무인 산조인나무의 씨앗, 연자는 연꽃의 씨앗이다. 둘 다 대형마트나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연자는 8~9월에 수확하므로 여름철에 가장 구하기 쉽다.

산조인은 반드시 볶아서 껍질을 벗긴 뒤에 끓여야 한다. 김 원장은 "산조인은 각성작용이 있어 볶지 않고 먹으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볶아야 단단한 껍질이 벗겨져 불면증에 좋은 성분이 잘 스며나온다"고 말했다.

기공(氣功) 요법도 불면증 치료에 쓴다.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잠자기 전 양반다리로 앉아서 목과 손에 힘을 완전히 풀고,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다음 몸을 좌우로 10~20분간 천천히 움직이면 몸 안에 기가 모아져 잠이 잘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