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남성, 김주하 같은 낮은 목소리가 더 섹시하다 느껴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6/01 08:26
여성도 마찬가지로 이성의 저음(低音) 선호
이병헌, 이선균 같은 남성들의 중저음 목소리는 여성들에게 섹시하게 들린다. 남녀 모두 고음보다는 저음의 목소리가 더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잔 허그 미국 펜실베니아 알브라이트대 심리학과 교수팀은 대학생 45명(남자 20명,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목소리의 높낮이를 분석해 녹음한 뒤 채팅 사이트를 통해 다른 이성에게 익명으로 들려주었을 때 어떤 톤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여성이건 남성이건 낮은 톤의 음성이 이성에게 더 큰 성적 매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그 교수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 여성들이 높은 목소리를 낼 때 남성이 더 매력을 느낄 것으로 가정하고 실험했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이성의 낮은 목소리에 더 끌리는 이유로 허그 교수팀은 미디어의 영향을 꼽았다. 오래 전부터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여성, 또는 남성이 섹시하게 보이려고 할 때 낮고 다소 허스키한 목소리를 사용해 왔고, 그것을 꾸준히 접해왔던 사람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저음의 이성에게 더 끌리는 성향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허그 교수팀은 분석했다.
저음의 목소리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게도 하지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보통 사람의 음성(100~150Hz)보다 조금 낮은 90~100Hz 정도의 목소리에 사투리가 섞이지 않은 뚜렷한 서울 말씨, 풍부한 화음의 목소리는 지성감과 신뢰감을 준다. 또 이 소리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위엄과 권위를 느끼게 만든다”며 “따라서 상대방과 어려운 협상을 수행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할 비즈니스 상황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소리의 톤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신뢰감을 주는 낮은 목소리로 변하기는 쉽지 않다.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낮추려 하면 오히려 소리의 화음이 없어지고 거친 소리가 나 목소리에 위엄이 실리지 않게 된다. 저음의 좋은 목소리를 얻기 위해서는 성대의 긴장을 풀고 복식호흡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셔 성대가 크고 느리게 진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한 간단한 훈련방법은, 먼저 목에 힘을 빼고 가슴에 공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에서 큰 한숨을 내쉬듯 ‘하’ 소리를 내면서 공기를 내보낸다. 몇 차례 반복한 후 가볍게 성대에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하’ 하는 한숨에서 ‘아’ 소리로 바꾸며 소리를 낸다. 이렇게 성대의 진동을 느끼면서 소리를 점점 키워나가는 훈련을 하면 차츰 듣기 좋은 저음 목소리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