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원한 샷을 날리다가도 오늘 망가지는 게 골프 스윙이다. 스윙 실력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려면 몸에 가장 잘 맞는 스윙을 찾아 익혀야 한다. 스윙 패턴은 비슷한 자세로 배우지만 적용은 천차만별이다. 유독 나만 다르게 골프 자세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 골프 스윙 자세 사람마다 다른 이유
골프에는 어드레스, 임팩트, 팔로우 3가지의 스윙패턴이 있다. 배울 때는 교과서적인 방법을 익히지만 막상 필드를 나가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골퍼는 드물다.
그 이유는 첫째, 기본 체력이 없기 때문으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위적인 스윙은 자세를 흐트러트린다. 또 골프는 균형 잡힌 전신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근력이 약하면 스윙 자세가 나쁠 수밖에 없고 이럴 때 무리하게 스윙을 하면 허리 통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둘째, 몸이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아서이다. 우리 몸은 원래 대칭을 이루고 있어야 하지만 일상생활 속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몸이 삐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목이 빠져 있거나, 등이 굽고 삐뚤어져 있으면 스윙 시에도 등은 굽어 있게 된다. 등이 굽어 있으면 어드레스에 모양이 이상하게 돼 스윙궤도를 만들기 어렵고 스윙 시 올바른 회전이 힘들다.
셋째, 심리적인 영향 때문이다.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은 여럿이 함께 뛰기 때문에 실력이 줄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반면 골프는 한 홀 한 홀 몇 타를 치는가에 따라 즉시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한번 잘못된 스윙을 날린 후 위축돼 집중하지 못하고 또다시 잘못된 스윙을 날리기 십상이다.
◆ 잘못된 자세, 허리에도 무리 줘
잘못된 스윙 자세는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할 뿐더러 허리에도 무리를 준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임팩트(Impact) 순간이나 ‘팔로우 스로우’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기 쉬운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 올바른 자세 만들려면
좋은 골프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스윙을 감당할 수 있는 몸부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딩 횟수에 비해 실력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론 부족보다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제대로 백스윙을 한다고 하지만 몸통 회전 때 다리가 버티지 못한다든가, 다운스윙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이 좋은 예다.
특히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 앉아 지내는 직장인들은 골프에 필요한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가슴, 어깨 등의 근육이 수축돼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과 근육운동을 통해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등이 구부러지거나 양 무릎에 탄력을 느낄 수 없는 어드레스 자세는 스윙의 축과 궤도를 무너뜨려 샷을 일관성 없게 만든다”며 “기본 체력을 배양하고 평소 자세를 바로잡아 연습장에 가지 않더라도 매일 틈틈이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
1. 종아리를 팽팽하게 =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가락 부분을 벽이나 경사진 장소에 올려놓는다. 두 손을 복부에 모으고 다리는 편 채, 종아리 근육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오도록 부드럽게 상체를 구부려 준다. 20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하고, 발을 바꿔서 반복한다.
> 종아리 근육이 무르면 가장 기본적인 어드레스 자세부터 균형을 잡지 못한다.
2. 허벅지는 시원하게 = 발을 위자 위에 올려놓는다. 허리를 쭉 편 채 엉덩이부터 몸을 앞으로 미는 듯한 자세로 상체를 구부린다. 허벅지가 쭉 펴지는 시원한 느낌으로 2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발을 바꿔서 반복한다.
>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허벅지 근육은 퇴행한다. 이럴 경우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버텨줄 수 있는 하체 힘이 부족해진다.
3. 어깨를 탄력 있게 = 골프 클럽(길이가 긴 드라이버가 좋다)을 헤드 쪽이 하늘 방향으로 가도록 세워 놓고 한쪽 손을 올려놓는다. 머리는 바닥을 향한 채 어깨 뒷부분이 당길 정도로 상체를 아래로 굽혀준다. 20초 후 방향을 바꿔 반복한다.
> 컴퓨터를 오래 쓰는 경우 어깨가 안쪽으로 웅크려지고, 어깨 뒷부분은 탄력을 잃게 된다. 심해지면 정확한 백스윙과 팔로 스로우 자세가 어려워지는 원인이 된다.
4. 옆구리·겨드랑이를 쭉쭉 = 앉은 자세에서 양손으로 클럽을 올려 잡고 상체를 쭉 편다. 두 발을 모은 채 엉덩이를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자세로 양팔 간격을 유지하면서 상체를 좌우로 구부려준다. 역시 20초 동작 유지 후 좌우 반복한다.
> 상체의 좌우 측면에 탄력이 없으면 몸통 회전을 제대로 하기 어렵고, 필요한 회전력을 얻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