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팔뚝에 난 오돌토돌 닭살, 털부터 뽑아야 치료 잘돼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5/07 08:09
만성 피부병 중 하나인 모공각화증(닭살)은 그동안 각질을 녹이는 약(각질연화제)을 바르거나 필링으로 벗겨내는 것이 전부였다. 모공각화증이 있는 사람은 요즘처럼 옷이 짧아지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아 대부분 치료를 포기한다. 하지만 모공각화증 치료 전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치료 효과도 좋고 재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춘계학술대회에서 “모공각화증이 생긴 팔을 완벽하게 제모한 다음 각질을 제거했더니, 각질만 제거했을 때와 달리 붉은 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3~4개월이 지난 후에도 재발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모공각화증이란 각질이 팔다리 피부의 모공 주변을 무덤모양으로 꽉 덮는 것을 말한다. 이 각질 무덤 때문에 피부 표면이 닭의 살갗처럼 오돌토돌해지고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해 곳곳에 붉은 염증이 생긴다.
이 원장은 “그동안 모공각화증 치료 효과가 떨어졌던 이유는 모낭에 부러지거나 꼬인 채 박혀있는 털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털을 빼내지 않고 각질만 벗겨내면 피부가 부드러워질 수는 있어도 안에서는 염증이 계속 진행되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된다”고 말했다.
모공각화증이 생긴 피부는 다른 곳보다 자극에 약하기 때문에 이 부위를 제모할 때에는 겨드랑이 털 등을 제모할 때(5~7회)와 달리 1~2주 간격으로 3회만 레이저를 쏜다. 이후 필링 각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경우에 한해 혈관레이저로 모공주위에 불필요하게 확장된 혈관을 없애면 붉은기가 더 많이 사라질 수 있다. 레이저 제모 치료 비용은 1회 10만원 정도이고 시술받은 부위는 영구제모 된다.
한편, 닭살이 처음 생기면 손으로 짰을 때 모공마다 들어있던 각질이 여드름 피지처럼 떨어져 몸에 생긴 여드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닭살은 손으로 짜는 등 자꾸 자극을 줄 경우 피부가 더 붉어질 뿐 아니라 이차적인 색소침착으로 피부가 검게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