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최고의 발명가, 사상가, 미래학자'로 평가 받는 미국의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2008년 세계 과학페스티벌에서 "앞으로 15년 안에 생명 연장 속도가 늙어가는 속도를 추월하고, 21세기 중반에는 인간과 기계, 소프트웨어가 합쳐져 '불로장생'에 가까운 삶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주장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커즈와일 박사에 따르면 현재 진행형인 수명 혁명은 ①건강을 위한 노력 ②생명공학 혁명 ③나노혁명의 세 가지 교량(橋梁)을 건너야 완성된다. 그는 특히 나노혁명에 주목해, "인간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나노(10억분의 1) 기술의 결정체이므로 '나노 로봇' 수백만 개를 몸 안에 투입해 각종 질병을 고쳐 수명을 연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커즈와일 박사는 2020년대 중후반쯤되면 인공지능을 가진 나노 로봇(기계)이 혈관을 따라 돌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 세포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를 들어 일반 적혈구보다 훨씬 많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적혈구 나노 로봇은 사람이 산소 없이도 몇 시간씩 버틸 수 있게 해주며, 백혈구 나노 로봇은 항생제보다 수백배 빠르게 염증을 가라앉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2020년대 말이 되면 나노 로봇이 뇌 세포까지 들어가 뇌 신경전달물질과 상호작용해 기억력을 재생시키고 인간의 지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며, 아울러 몸 안에 쌓여 있는 대사 찌꺼기와 독성 폐기물을 청소하고, 손상된 DNA를 수리해 노화 과정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황당한 주장 같지만 나노 혁명의 씨앗은 이미 싹이 트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006년 10나노미터 이하의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초 미국 MIT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특수 설계된 나노분자를 정맥에 주입해 동맥경화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만든 60나노미터짜리 '나노버'는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동맥경화가 생긴 곳을 정확하게 찾아가 최장 12일 동안 손상된 혈관벽을 치료하는 약물을 방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