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온라인 쇼핑 중독] 신용카드 자를 각오해야 극복된다
이준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3/23 16:17
특히 젊은 여성이 의류, 화장품, 핸드백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습관적으로 방문해 불필요한 물건을 강박적으로 구매한다. 강 교수는 "처음에는 온라인 쇼핑몰의 물건이 상대적으로 저가여서 부담 없이 산다. 하지만 인터넷을 자주 사용할수록 구매 유혹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강박적 구매 습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박적 구매 현상은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폭식증, 상습 음주 등의 중독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몰은 당장 사지 않으면 영영 구입하지 못할 것처럼 충동구매를 극대화하는 판매 전략을 세운다.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쉽게 유혹에 빠져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매 과정 그 자체에서 오는 희열을 즐기는 경향도 있다. 이 교수는 "강박적 구매자는 기분전환을 위해 쓰지 않을 물건까지 마구 사들인다. 물건을 사면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가 커진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 중독은 쉽게 끊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게 충동 구매 예방책이지만, 이미 인터넷 중독 상태라면 '하지 말라'는 머리와 컴퓨터를 켜는 손은 따로 논다. 따라서 평소 신용카드를 자르고 현금만 쓰는 등의 '강수(强手)'가 필요하다. 인터넷 쇼핑을 하지 못할 때 불안하고 짜증이 나는 등 금단 증상이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정신과 약물치료도 고려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