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세계화 시대, 우리부터 제대로 알자 ⑥

헛제사밥에 얽힌 이야기가 재밌다. 어느 날 안동에 부임해 온 원님이 제사음식을 섞어 만든 비빔밥을 먹고 그 맛에 반하게 되었는데, 다시 그 음식을 만들라고 하니 제사가 없던 마을 사람들이 거짓으로 ‘제사밥’을 만들어 ‘헛제사밥’이 탄생하게 되었다. 제사도 지내지 않는데 제사음식을 만들어 가짜라는 의미의 ‘헛’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다.

헛제사밥은 고추장이 아닌 간장에 비벼 먹는다. 나물도 실제 제사상에 올리듯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하지 않고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 간장만으로 비벼 삼삼하다. 안동에서 바로 산 하나만 넘으면 영덕이 나오는데, 여기서 잡히는 고등어와 상어를 제사상에 놓는다. 굽접시에 따로 담아 나오는 생선을 보고 있으면 내륙지방이라 대부분이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것이 많다. 육탕, 어탕, 채탕 등 3탕을 준비하여 비빔밥과 함께 내기도 하고, 이 세 가지 탕을 섞어 막탕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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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4인분)
쇠고기(우둔살) 200g, 고등어 1마리, 상어고기 100g, 달걀 2개, 두부 1/2모, 소금 약간, 무 300g, 말린 고사리 50g, 말린 산채나물 50g, 콩나물 100g, 시금치 50g, 식용유 약간, 밥 2+1/2컵, 나물 양념 간장 5큰술, 소금 10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우둔살은 결 반대 방향으로 가로 3cm, 세로 7cm 크기로 썬다.
2 고등어와 상어고기는 한 입 크기로 토막내 꼬치에 꿴다. 상어고기를 구하기 어렵다면 고등어만 사용해도 된다.
3 달걀은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삶아 껍질을 이등분한다.
4 두부는 소금으로 간하고, 무는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
5 말린 고사리와 말린 산채나물은 물에 불리고, 콩나물은 머리와 뿌리를 떼고, 시금치는 깨끗이 씻는다.
6 콩나물과 시금치는 각각 끓는 물에 데친다.
7 우둔살은 오그라들지 않게 두드려 굽거나 찐다.
8 고등어, 상어고기, 두부는 각각 기름 두른 팬에 부친다.
9 무, 말린 고사리, 말린 산채나물은 물기를 없애서 기름 두른 팬에 볶는다.10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나물 양념장을 만든다.
11 모든 나물에 ⑩의 양념장을 넣고 무친다.
12 그릇에 밥을 담고 나물, 우둔살, 두부, 삶은 달걀을 얹은 뒤 고등어․상어고기 적은 따로 담는다.

도움말&요리 전희정‧진소연(숙명여자대학교 대한국음식연구 전희정 교수, 어시스트 박성순‧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