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자꾸 항문 간지럽다고 하는 아이, 알고보니…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2/19 09:20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항문 주위의 피부나 점막에 알을 낳는 요충의 감염률이 소아들은 특히 높다. 요충은 아이의 옷과 이불, 생활 먼지 속에 섞여 있다가 입을 통해 감염된다. 요충이 있는 아이는 항문이 가렵다고 보채는 것이 특징이다. 전염성이 높아서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에게 많이 발견된다.
요충은 대장에 기생하다가 밤이면 항문 근처로 나오므로 밤중에 투명 테이프로 항문 부분을 찍어 보면 기생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항문을 불빛에 비춰 보면 얇은 실 같은 요충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대변 속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요충은 종합 구충제 등으로 치료한다. 요충은 몸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 때문에 1~3주 후에 추가치료가 필요하다. 요충 자체는 수명이 40일 정도이지만 치료 후에도 재발이 빈번하므로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기고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하고, 속옷 등을 삶아 빠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한편, 어린이의 기생충 검사는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검사 방법으로는 대변 내 충란검사법, 초음파와 내시경 검사, 피부 반응검사, 혈액검사를 이용한 기생충 항체검사 등이 있다. 가장 일반화된 검사법은 대변충란 검사법으로 대변에서 기생충의 알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검사는 가장 정확하게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변 내 충란수를 측정해 감염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