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한 이불 덮고 자는 부부 사이라 해도 하지 못하는 말이있다. 특히 성(性)에 관한 이야기는 나이가 들어도 어렵기만 하다. 아내와 남편이 털어 놓는 성에 관한 말 못할 고민, 비뇨기과와 부인과 전문의 4인이 들려 주는 속시원한 답변을 공개한다.

Q 고환이 짝짝이입니다. 일명‘짝고환’이라고 하지요.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습니다. 성생활에는 아무런 문제 없는데 아내에게 부끄럽습니다.

A 양쪽 고환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질환은 음낭수종입니다. 실제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고환 주위의 수종 때문에 짝짝이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계정맥류는 주로 고환의 좌측이 늘어지고 커 보이는 경우를 말하는데, 심한 경우 좌측 고환이 위축 돼 실제로 작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드문 현상으로는 고환 손상으로 혈류 장애가 생겨 고환이 일시적으로 부어 올랐다가 나중에 어떠한 압력에 의해 한쪽 고환이 작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됐든 비뇨기과 진료를 통하면 근본적인 교정이 가능하니 비뇨기과를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게 좋을 듯 합니다.

Q 직장생활, 가사일에 지치다 보니 남편과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남편이 성관계를 원할 때 거절하는 횟수가 늘고, 결국 그것이 부부싸움의 발단이 됩니다.

A 누적된 피로뿐 아니라 약물, 스트레스, 우울증, 분노감, 알코올 등은 모두 성기능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육체적·정신적뿐 아니라 성적으로 건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한 부부의 성생활은 결국 부부간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간혹‘잠도 부족한 마당에 관계는 엄두도 못낸다’고 말하는 부부를 보게 됩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섹스를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섹스는 아픔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뇌내 물질 베타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섹스를 하고 나면 훨씬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습니다. 성욕이 없다고 상대방의 초대를 피하거나 거절한다면 영원한 섹스리스 부부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섹스에 관심이 없더라도 부부가 등을 돌리고 자서는 안 되며, 섹스리스 부부가 되지 않기 위해 둘만의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부부 사이의 섹스에 정해진 룰이나 시간은 없습니다. 밤이 아니더라도 아침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꼭 섹스가 아니더라도 스킨십, 마사지 등 가벼운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 좋습니다. 에릭프롬은‘사랑의 기술’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관심갖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존중, 자제할 줄 아는 책임, 주는 것. 꼭 삽입만이 섹스는 아닙니다. 부부가 서로 노력해 오르가슴에도 달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Q 남편과의 성관계 시간이 너무 깁니다. 성관계 초반에는 즐겁다가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많이 힘들어요.

A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생각은 오해와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성은 좀더 강하고 길게 성관계를 갖는 것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여깁니다. 또한 상대방을 충분히 만족시켰다는 자신감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남성은 사정에 의한 쾌감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만족감에도 쾌감을 느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성관계 시 강하고 긴 것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것을 남성의 이기심 혹은 문제점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남편의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성관계에 있어서 부부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내의 힘든 부분을 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남편이 전희를 좀더 길게 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 보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Q 남자가 허벅지에 살이 많이 찌면 성관계 시 성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요즘 살이 찌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A 비만 자체가 성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으로 과식을 해 비만이 되었다면 스트레스 자체가 성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비만이 배우자에게 성적매력을 저하시키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면 그러한 걱정을 하는 심리적인 자세가 성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체중을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에게 비만은 발기 부전과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 건강을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헬스조선 김민정 기자 | 도움말 이웅희(엘제이비뇨기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