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성인 여드름의 주범은 독소? 몸 속 독소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 전우규(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입력 2010/01/08 13:40
성인 여성들이 피부과를 찾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여드름’이다. 그런데 이런 여드름도 장 독소 때문이라는 주장들이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피지를 과잉으로 분비시켜 모낭 내에서 염증을 일으켜 생긴 트러블이다. 사춘기에는 남녀 모두 남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 또한 여자들은 생리를 시작하기 일주일에서 열흘 전에 여드름이 많이 나는데, 이는 생리 전에 여성호르몬이 급증해 인체 내부의 호르몬들이 불균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여드름은 이와는 원인이 다르다.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라기보다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서 유발된 독소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성인여드름을 자극에 의한 열 쏠림 현상이 얼굴에 영향을 준 결과라고 본다. 열 쏠림이란 공기 중의 대류 현상처럼 우리 인체 내부의 열도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얼굴이나 머리로 뜨거운 기운이 몰리는 것을 뜻한다. 즉 성인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에 문제가 있어서 나타난 질환이 아니라 신체 내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져서 독소가 열을 타고 피부로 올라온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드름의 형태와 부위를 보고 내부 장기의 이상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폐에 독소가 많으면 좁쌀 크기의 여드름이 이마 부위에 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변비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위나 장에 독소가 많으면 입술 주위나 등, 가슴 부위에 여드름이 나면서 입 냄새가 심해진다. 생식기에 이상이 있거나 생리 전일 경우에는 턱과 목 주변에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연고나 필링 같은 직접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내부 장기의 독소를 빼는 해독 요법을 함께 실시해야 한다. 여드름을 빨리 치료하기 위해 소염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성분의 호르몬제 등을 많이 쓰면 오히려 내성이 생겨 피부의 자생력이 감소돼 여드름의 완치가 어렵다. 여드름 치료제 외에도 다른 질병 때문에 장기 복용하는 약물이나 과잉 복용하는 약물이 간에 부담을 줘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영양상태다. 특히 식습관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며, 동물성 지방,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고, 편식하는 식습관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극적인 식품을 즐겨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위 점막을 자극해서 장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에 함유된 수많은 화학첨가제는 체내 강한 독성을 발휘한다. 삼겹살이나 치킨 같은 동물성 지방은 위와 장 등 내장 기관에도 부담을 줄뿐더러 피지를 과잉 분비하여 트러블이 자주 생길 수 있는 지루성 피부로 만든다. 또한 이런 인스턴트 음식들은 섬유소가 부족해 변비를 유발하기도 쉽다. 장에서 오랫동안 묵은 변에서는 다량의 독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곧바로 피부에 영향을 준다.
짙은 화장도 성인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얼굴에 바르는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는 사실 화학합성물질 덩어리다. 그래서 짙은 화장을 하면 유해물질이 모공을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게다가 오랜 시간동안 화장한 상태로 계속 있으면 피부가 숨을 쉴 수 없게 돼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여드름이 더욱 악화된다. 그러므로 화장을 꼭 해야 할 경우 최소한의 양만 사용하고, 화학 물질이 남지 않도록 세안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피지 분비를 촉진시키는 남성 호르몬과 같은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스트레스는 피부를 염증을 잘 일으키는 지루성 상태로 만들고, 혈액 순환을 막아 독소가 정체되게 하고 피부에 영양공급도 저해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신 술이나 커피, 흡연은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킨다. 술을 먹은 뒤 해독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은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흡연은 폐를 통해 유해물질을 체내로 유입시키기도 하지만, 담배 연기가 피부 표면에 달라붙어 모공을 통해 들어가기도 한다. 흡연을 하는 사람의 경우 담배 연기(독소)가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만든다. 특히 코 주변 검은색 블랙헤드를 만들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