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잠잘 때 기분 나쁘게 팔 저리면 목 디스크 의심하라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오십견 등 통증 부위 비슷… 양상은 완전히 달라
탈출 수핵이 신경 누르면 반드시 수술받아야

40대 이후 중년에서 흔히 나타나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목이 아픈 병'이 아니다. 목은 전혀 아프지 않고 엉뚱하게 팔이 저리거나 등이 욱신거린다. 증상이 이렇다보니 중년에 흔한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군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컴퓨터 사용 등 목에 긴장을 주는 환경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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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부위와 경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목 디스크는 40대 이후에 골프 등 목을 많이 돌리는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드는 경우 등에 잘 발생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어깨부터 손끝까지 저릿저릿, 팔 올리면 통증 사라져

목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네모난 추간판이 '톡'하고 터져 추간판 안에 들어있는 끈적한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흘러나온 수핵이 주변 신경을 눌러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목이 아닌 팔이나 등에서 나타나는 이유는 팔이나 어깨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 목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40~50대에 주로 나타난다. 21세기병원에서 2004년부터 목 디스크로 수술받은 898명의 평균연령을 조사한 결과 50.5세였다. 성경훈 21세기병원 원장은 "나이가 들면 말랑말랑했던 추간판이 단단하게 굳고 추간판을 받치고 있는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져 조그만 충격에도 추간판이 잘 터진다"고 말했다. 골프나 배드민턴, 볼링 등 목을 많이 돌리는 운동을 했을 때,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었을 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추간판에 충격이 가해진다.

신원한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목디스크는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군과 통증부위가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증의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첫째, 오십견이 있으면 어깨가 아프지만, 목디스크가 있으면 등 뒤에 툭 튀어나온 날개뼈가 아프다. 둘째, 오십견은 팔을 위로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목디스크가 있을 때에는 팔을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팔을 올리면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신경이 더이상 눌리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손만 시리고 저리지만, 목디스크가 있을 때는 어깨부터 손끝까지 전기가 오는 것처럼 통증이 방사(放射)된다.

◆수술, 통념과 달리 위험하지 않아

신재혁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 디스크가 있을 때 증상이 경미하면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사라지지만,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누르고 있으면 반드시 수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목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 사지마비가 된다'는 소문을 듣고 수술을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 목디스크 수술은 목주름을 따라 목을 가로로 3㎝가량 절개한 후 터진 추간판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디스크를 삽입한다. 성경훈 원장은 "목에는 기관지, 성대, 뇌로 가는 동맥 등 중요한 기관이 많아 목 디스크 수술은 위험이 많이 따랐으나 최근에는 예전보다 훨씬 안전해졌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목 뒤를 절개해 수술을 했으므로 최소 5~8㎝는 헤집고 들어가야 목뼈가 나왔지만 요즘은 수술현미경이 도입돼 목 앞을 절개하므로 위험성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실제 추간판과 모양, 재질이 같은 합성수지제재(PEEK)를 사용하므로 수술부위도 작고 부작용 위험성도 줄었다.

>>Check!  나는 목디스크일까?

① 어깨부터 손끝까지 저릿저릿한 통증이 타고 내려온다.
② 어깨보다 등 뒤 날개뼈가 욱신거리면서 아프다.
③ 손 전체보다 특정 손가락이 저린다.
④ 만세 자세를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⑤ 기침을 하거나 코를 풀면 통증이 심해진다.
⑥ 목이 아픈 환자의 경우,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보다 뒤로 젖힐 때 더 아프다.

※위 증상 중 3개 이상이 있으면 목디스크를 의심한다.

자료: 21세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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