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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종인대골화증 환자의 경추 MRI사진. 세 번째 목뼈부터 여섯 번째 목뼈 뒤에 있는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변해 척수 신경을 누르고 있다. / 21세기병원 제공
목 디스크 중 하나인데 초기 진단시 쉽게 발견되지 않는 병이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이 병은 목 디스크에 속하지만 팔이 아닌 다리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 척추질환이나 무릎질환으로 오인된다.

성경훈 21세기병원 원장은 "후종인대골화증은 목 디스크처럼 목에 있는 신경이 눌려 증상이 생기지만, 추간판에서 나온 수핵이 아니라 목뼈를 받치고 있는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 신경을 누른다. 인대가 신경을 누를 때에는 척추관의 양끝이 아닌 중앙을 누르므로 팔이 아닌 다리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증상이 나타나는데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주로 다리에만 나타나므로 척추관협착증으로 착각해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가 심하게 저리거나 뻣뻣한 느낌이 생기며 계단을 내려올 때 비틀거리는 것이 주 증상이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척추관협착증과 달리, 후종인대골화증에 의한 하지저림증은 보행과 무관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이 눌리지 않게 척추를 성형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범위가 크고 목 뒤쪽을 절개해 수술을 해야하므로 위험이 많이 따른다. 수술로 완치되지는 않으며 병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해 줄 뿐이다. 수술 후에도 마비증상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목 주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주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