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파가 몰아치는 영하의 날씨에도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여성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겨울은 특히 초미니 핫팬츠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겨울에 입는 미니스커트는 여름에 입는 미니스커트보다 더욱 건강에 좋지 않다.
치마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외부로 노출되는 다리의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겨울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하복부는 더욱 차가워지게 된다. 체온 저하로 자궁의 혈관이 수축되면 생리통, 자궁근종 등 자궁에 이상이 생긴다. 또한 짧은 치마를 입어 체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한요통(寒腰痛)’에 걸리기 쉽다.
김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은 “한요통은 말 그대로 찬 기운으로 인해 허리가 아픈 증상으로 여성의 경우 멋을 내려고 얇게, 혹은 짧게 입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요통이 생기면 몸 안의 냉기를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외출 시 얇은 내복 등을 입어 보온을 하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온찜질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미니스커트를 입을 땐 많은 여성들이 보온성과 패션 두 가지 목적으로 레깅스를 입곤 한다. 하지만 레깅스와 스키니진 모두 부츠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착용할 경우,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와 수족냉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멋을 위해 입는 미니스커트는 자주 입을 경우 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리를 꼬고 앉게 될 때가 많은데, 오랫동안 반복되면 골반이 비뚤어지게 된다. 또 자세를 흐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양쪽 무릎을 붙이려고 힘을 주면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고 쉽게 피로해진다. 김인중 원장은 “미니스커트를 입을 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라면 한겨울만큼은 미니스커트보다는 스커트나 바지를 입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