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쌀쌀해지면 찔끔찔끔… 환절기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 남모를 고통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10/20 22:44
카페인 성분은 피하고 음료 대신 더운물 좋아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10도를 넘나드는 환절기에는 화장실에 줄이 길어진다. 전립선 비대증과 과민성 방광 환자들의 빈뇨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병원을 방문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5613명)에는 6월(4359명)보다 환자수가 23% 많았다.
환절기에는 날씨가 쌀쌀해지고 공기가 건조해져 감기에 많이 걸린다. 감기약도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명 교수는 "종합감기약이나 콧물약에는 코 혈관을 수축시키는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만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는 환절기가 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감기약을 먹을 때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날씨가 쌀쌀해지면 커피, 녹차 등 따뜻한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 이런 음료에는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싶을 때에는 음료보다 더운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