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갑상선 호르몬 분비와 癌 발병은 관계없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장미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9/10/13 16:28
갑상선암,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갑상선암은 2005년부터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단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늘고 있는 암이다. 매년 8000~ 1만 명이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갑상선암이 폭증하면서 일반인의 궁금증과 걱정도 따라 늘고 있다. 갑상선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갑상선암으로 발전하나요?
가장 흔한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생기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너무 적게 분비돼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두 질환과 갑상선암은 관계가 없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뚜렷이 알려진 게 없다.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이상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갑상선암 위험 요인으로 보고된 것은 ▲방사선 노출 ▲여성 ▲가족력 ▲비만 등이다. 갑상선에는 양성 결절(혹)이 흔히 생기는데,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임신 중에 갑상선암이 발견됐는데 아이를 낳을 수 있나요?
보통 임신 기간에 발견되면 3개월 간격으로 암의 진행 상태를 확인한 후 빨리 커지지 않는 한 분만한 뒤 수술한다. 임신 중 갑상선암이 발생할 확률은 임신부 1만 명당 1명 정도로 드물다. 임신 중에는 갑상선 결절의 수가 증가할 수 있지만, 갑상선암 위험률은 높아지지 않는다.
―갑상선암 수술 대기 중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미만의 암이 발견되서 수술을 기다릴 경우 3~6개월 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 것 외에는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다. 항암제나 갑상선과 관련된 다른 약을 복용하지도 않는다.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
―갑상선암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나요?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은 부갑상선 손상과 성대손상이다. 인체의 칼슘 흡수 및 유지 등에 간여하는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에 붙어 있어 수술하다가 손상입을 수 있다.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0~50%가 수술 중 부갑상선의 일시적 손상을 입는데, 칼슘제제를 일정기간 복용하면 해결된다. 그러나 1% 내외는 영구적 손상을 입는다. 이 경우에는 칼슘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이 밖에, 갑상선암 수술 과정에서 성대가 손상되면서 목소리가 변화할 수 있다. 갑상선 근처에는 목소리를 조절하는 신경이 있는데, 암덩어리의 위치에 따라 불가피하게 신경을 절단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쉰 목소리가 나거나, 고음이나 큰 소리를 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수술 후 대부분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평생 먹는 약은 몸에 해롭지 않나요?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해 약의 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갑상선 약은 매일 복용해야 되는데 불가피하게 2주 이상 복용하지 못했을 경우 몸이 붓거나, 손톱이 부스러지는 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약 복용을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 먹지 못했던 약을 한번에 다 복용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부작용은 없나요?
전신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맛이나 냄새를 느끼는 데 일시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요오드를 다량 투여했을 경우 침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메스꺼움, 위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1주일 후에는 사라진다. 임신 중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면 방사선이 태아의 갑상선을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뒤 1년 후에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