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피임 상식이 세계 15개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세계 피임의 날’(9월 26일)을 맞아 바이엘헬스가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세계 15개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과 피임에 대한 인식과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200명 중 ”다양한 피임법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68%로 15개국 중 가장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평균(27%)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또한 알고 있는 피임법이 평균 2.6개로 기타 15개국의 평균인 3.7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에 비해 피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피임에 대해 다른 사람과 편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이 문제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거나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문란하게 생각할까 봐’라고 대답했다. 유럽이나 미국 청소년들에 비해 한국 청소년들은 성문제에 있어 남들을 의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청소년들의 10명 중 6명(61%)은 피임 상담자로 의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소년들 역시 어머니나 선생님보다 의사를 가장 신뢰할만한 피임 상담자로 뽑았다. 따라서 앞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할 경우 의사나 선생님을 통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피임연구회 회장이자 아태피임협의회(APCOC)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임순 교수는 “2009년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성교육 실태를 보여준다”라며 “청소년의 성 의식은 높아져가고 있으나 학교나 의료전문인을 통한 성교육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청소년들의 성의식이나 행태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의 보건교사나 산부인과의 전문의처럼 청소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한 범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