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행태' 보고서

섹스가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4대 적(敵)의 하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800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청소년 건강행태 현황조사'결과 학년이 높을수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섹스와 음주, 흡연, 비만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고교 2~3학년생들의 성관계 경험률은 10%를 넘었다. 성관계를 경험한 여학생 중 10.5%는 임신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2%였으며, 첫 성관계를 경험한 나이는 남녀 모두 평균 14세였다. 또 남학생의 몽정 시작 연령은 13.2세, 여학생의 월경 시작 연령은 12.4세로 10년 전보다 1.5~2년 정도 빨라졌다. 지난 1년간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학생은 72%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소년의 섹스는 원치 않는 임신 등으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섹스 경험은 음주, 흡연, 가출, 약물 오남용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흡연율도 늘고 있다. 남학생 흡연율은 17.4%, 여학생 8.8%로 2006년보다 각각 1%포인트 가량 늘어 국내 전체 흡연율이 감소하는 것과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18.1%로 중학생 흡연율(9.1%)의 2배였으며, 매일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6%로 2006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청소년의 음주비율은 약간 줄었지만, 음주 후 문제행동은 증가했다. 최근 한달 간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학생은 27.8%로 2006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1년 동안 음주 후 문제행동을 두 가지 이상 경험한 학생은 42.2%로 전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음주 후 문제행동'이란 ▲스트레스 해소 및 어울리기 위한 음주 경험 ▲혼자서 음주경험 ▲술을 줄이라는 충고를 들은 경험 ▲음주 후 오토바이·자전거 탄 경험 ▲기억이 끊긴 경험 ▲다른 사람과 시비를 벌인 경험 등이다. 남학생(39.8%)보다는 여학생(45.2%), 중학생(30%)보다는 고등학생(49%)의 음주 후 문제행동이 더 잦았다.

비만·과체중도 늘고 있다. 전체 비만율은 10%로 남학생(12.9%)이 여학생(6.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중학생 비만율은 8%, 고등학생은 11.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만율이 증가했다. 1년 사이에 체중 감소를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은 35.7%였다. 하지만 체중 감소를 시도해본 여학생 중에서 의사 처방 없이 살빼는 약을 복용했거나 설사약·이뇨제, 원 푸드(one food) 다이어트 등 적절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본 비율이 26.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