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심한 어지럼증, 혹시 메니에르병?
취재: 데일리메디 노은지 |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09/09/09 15:40
9일 데일리메디는 '귀의 날'을 맞아 “해마다 증가하는 메니에르병을 홍보•예방하기 위해 대한이과학회가 ‘어지럼증 귀도 경험해 보셨나요?’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데일리메디의 보도내용.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메니에르병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학회가 질병에 대한 홍보와 예방에 나섰다.
대한이과학회(회장 이광선.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는 오는 9일 ‘귀의 날’을 맞아 ‘어지럼증 귀도 점검해보셨나요?’라는 주제로 가장 흔한 어지럼증 원인인 이석증을 비롯해 노인 및 소아 어지럼증, 메니에르병에 대해 발표한다. 메니에르병이란 1861년 불란서 Ménière 가 처음 기술한 질환으로 어지럼증, 청력소실, 이명 (귀울림), 귀의 충만감을 주 증상으로 하는 임상 질환이다.
해마다 증가 '메니에르병'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병은 대부분 40대와 60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각종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인하여 이보다 젊거나 어린 연령층에서도 메니에르병의 빈도가 늘어가는 추세라는 것. 유병률에 대한 연구로는 Neuhaouse 등이 2007년도에 일생동안 메니에르병을 앓을 확률이 0.51%라고 발표했으며 미국인 10만명 당 200명 정도, 일본인 10만명 당 40명 정도가 진단받았다고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 질환의 빈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2008년에는 무려 1만2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 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메니에르병은 여러 차례 반복되어 생기기도 하며 증상이 있을 때마다 귀울림이나 난청도 심해져 결국 청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 병의 발병기전은 달팽이관을 채우고 있는 내림프액 흐름의 장애로 내이의 압력이 커져 어지럼증, 이명, 난청 등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지럼증은 1달에 3회 이하에서 10회 이상까지 다양한 빈도로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을 시행 받지 않는 경우는 병이 발생한 후 2년 정도 지나면 환자의 절반에서 어지럼증 증상이 소실되지만, 소실되지 않는 나머지의 대부분에서는 1달에 3번 이하의 어지럼증이 지속된다.
대한이과학회 이광선 회장은 “이처럼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이유는 평형기관의 기능이 회복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내이의 평형기관이 비가역적 손상을 입어 더 이상 기능이 없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지럼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줄어드는 반면, 청력소실은 계속 진행되어 청력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귀울림이 지속되어 환자의 삶에 많은 고통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메니에르병 예방책은
그렇다면 메니에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자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으나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된 이후의 발작은 ‘메니에르병 생활수칙’을 잘 지킴으로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 생활수칙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취하기, 음식은 싱겁고 자극성이 적게 먹기, 술과 담배는 절대 금하기, 커피와 녹차 콜라 초콜렛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기호품을 가능한 피하기 등이다.
더불어 증상 조절이 안 될 경우 신경안정제 , 이뇨제 , 혈관확장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처방 받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청력이 중등도 이상으로 저하될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광선 회장은 “수술은 발작 횟수를 줄이거나 현 청력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귀울림이 커지거나 청력이 떨어지고, 심한 현기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