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이 없는 사람도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을수록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의달 대구가톨릭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0.85~1.75㎍/dL)인 여성 835명을 대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호르몬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0.85~1.19㎍/dL)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은 그룹(1.32~1.75㎍/dL)보다 2.75배, 중간인 그룹(1.19~1.32㎍/dL)보다 1.83배 더 높았다고 대한내분비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말하는 지방간은 술 때문에 생긴 지방간이 아니라,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한다.

음주량이 여성보다 많은 남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되는 음주량(하루에 소주 1.7잔 이하)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적어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 교수는 "그동안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사람도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처음 밝혀졌다"고 말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간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은 비만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저체중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