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근육 굳는 현상 잦아지면 '다발성 경화증' 의심하라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우아한 영국 장미'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사진〉. 1961년 데뷔한 그녀는 첼로의 대가인 파블로 카잘스나 로스트로포비치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23세에 유태계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한 그녀의 행복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미지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1970년, 25세 밖에 되지 않은 그녀가 눈에 띄게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눈이 침침해졌고 손가락은 저렸고 걸음걸이도 이상해졌다. 남편은 "정신력이 헤이해졌다"고 타박했다. 첼로 연주 중에 활을 놓쳐버리는 사고가 난 뒤에야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경화증(多發性 硬化症)'이란 병이었다. 결국 그녀는 28세에 연주를 포기했고, 42세에 세상을 떠났다.

과로하거나 몸이 너무 피곤하면 근육이 굳어지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듯한 경험을 누구나 한다. 대개 일과성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여러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다발성 경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몸의 여러 부위가 점점 굳어가는 병. 피로감과 신경성 통증, 마비, 시야 혼탁 등이 갈수록 심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엉뚱하게 외부의 적이 아니라 스스로를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다. 병이 진행되면 뇌에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으로 연결되는 신경망이 손상돼 뇌의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마비가 나타난다.

다발성 경화증은 전 세계적으로 250만명, 국내에는 2300여 명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지만 젊은층이 유난히 많은 점이 특징. 환자의 40~50%가 20~30대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광국 교수팀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 170명을 조사한 결과, 28%는 시야가 뿌옇게 되거나 일시적으로 안보이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또 팔다리에 갑작스런 마비가 오거나 심하게 떨렸다(25%), 팔다리에 통증을 느꼈다(12%), 대·소변 기능에 장애를 느꼈다(6%), 사지가 뻣뻣해지는 것을 경험했다(2%), 전신 피로감을 심하게 느꼈다(1%), 평소보다 발음이 불분명해지거나 말의 리듬이 이상해졌다(1%) 등의 답변도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도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 허리디스크나 신경성 통증, 시력 이상으로만 생각해 발견 시기가 늦다. 김광국 교수는 "환자의 96%가 진단될 때까지 다발성 경화증이란 병명을 처음 들어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 검사, 시각·청각·체성감각 유발 전위 검사 등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단되면 베타 인터페론 등 면역 조절 제제를 투여하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다.





�꿔꺂��옙占쎌삕占쎈낌�뺧옙醫묒삕 �좎럡�쀯옙��쇿뜝占� �좎럩伊숋옙恝�숋옙�깆굲占쎌쥜��

�좎럩伊숋옙��숋옙�녿쫯�좎럥�뺧옙��삕影��덈튉占쎌쥜�� �좎럩伊숋옙�듭쭍占쎈굞�뺝뜝�숈삕占쎌슜�삼옙醫묒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