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성의 남성호르몬 vs. 남성의 여성호르몬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여성의 남성호르몬 근육량·성욕 조절 기능
콩팥 옆 부신에서 생성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남성의 몸에도 여성호르몬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남성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지는데 고환이 없는 여성과 난소가 없는 남성은 어디서 만들어질까?

바로 콩팥 옆에 붙은 작은 기관인 '부신(副腎)'이라는 곳이다. 부신은 성 호르몬 외에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 때 올라가는 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여성에게 필요한 남성호르몬의 수치는 일반적인 남성의 정상치(2.6~15.9ng/mL)의 10분의1 정도인 0.1~1ng/mL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선 남성호르몬은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의 털이 나는 것을 돕는다. 사춘기 때 여성의 겨드랑이, 성기 주위에 털이 나는 것은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성기주변에 털이 나지 않는 무모증 환자에게는 음모가 나는 부위에 저용량으로 된 남성호르몬을 바르는 치료법이 쓰인다.

또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과 삶의 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성욕이 떨어진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근육량도 줄어든다. 폐경 이후 여성은 젊었을 때보다 근육량이 30~50%쯤 줄어드는데 이것이 여성호르몬 감소 때문이 아닌 남성호르몬 감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한편, 남성의 정상적인 여성호르몬 수치는 20~40pg/mL로 여성의 정상적인 여성호르몬 수치(40~400pg/mL)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은 아니다.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여성호르몬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을 예방해주고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다고 여성호르몬을 쓰는 치료법을 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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