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성의 남성호르몬 vs. 남성의 여성호르몬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4/07 16:16
여성의 남성호르몬 근육량·성욕 조절 기능
콩팥 옆 부신에서 생성
바로 콩팥 옆에 붙은 작은 기관인 '부신(副腎)'이라는 곳이다. 부신은 성 호르몬 외에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 때 올라가는 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여성에게 필요한 남성호르몬의 수치는 일반적인 남성의 정상치(2.6~15.9ng/mL)의 10분의1 정도인 0.1~1ng/mL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선 남성호르몬은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의 털이 나는 것을 돕는다. 사춘기 때 여성의 겨드랑이, 성기 주위에 털이 나는 것은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성기주변에 털이 나지 않는 무모증 환자에게는 음모가 나는 부위에 저용량으로 된 남성호르몬을 바르는 치료법이 쓰인다.
또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과 삶의 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성욕이 떨어진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근육량도 줄어든다. 폐경 이후 여성은 젊었을 때보다 근육량이 30~50%쯤 줄어드는데 이것이 여성호르몬 감소 때문이 아닌 남성호르몬 감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한편, 남성의 정상적인 여성호르몬 수치는 20~40pg/mL로 여성의 정상적인 여성호르몬 수치(40~400pg/mL)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은 아니다.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여성호르몬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을 예방해주고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다고 여성호르몬을 쓰는 치료법을 쓰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