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동맥 혈액순환 장애탓

손발이 찬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손발이 찬 것은 비슷하지만 수족냉증과는 다른 심각한 질환이 '레이노이드증후군'이다. 말초동맥의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인 레이노이드증후군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레이노이드증후군 환자는 작년 1만9565명으로 지난 2004년의 6876명의 2.8배에 이르렀다. 2004~2008년까지 5년 동안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모두 5만8694명(중복포함)이었는데 여성이 64%(3만7584명)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손가락이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따뜻하게 하면 '창백'→'청색증'→'홍조' 순으로 색깔이 변한다. 손가락·발가락 등 몸의 말단 부위에서 잘 생기며 추위에 노출되거나 찬물에 손을 담글 때 한개 이상의 손가락에 색깔 변화가 나타난다. 흔히 손발이 차면 수족냉증을 의심하지만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손·발가락이 창백해졌다가 파란색,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의 문제점은 증상을 가진 사람의 절반은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는 것. 레이노이드증후군이 나타난 사람의 약 30%는 서서히 병이 악화된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혈관센터 박호철 교수는 "손발이 차면 무조건 수족냉증이라고 자가 진단해 혈액순환 개선제만 사서 복용하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다. 손발이 차가워진 기간이 2년이 지났고 피부색이 여러 가지로 변하면서 아프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으로 진단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즉시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말초 혈액순환 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박호철 교수는 "체온과 손발 온도가 2도 이상 차이 나고 찬 곳에 가면 손이 파랗게 변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레이노이드증후군도 초기에 발견하면 대체로 증상이 가벼우므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자주 장갑을 끼거나 옷 등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면 도움이 된다. 팔을 쭉 편 채 원을 그리면서 360도 돌리면 피가 손끝으로 몰려 수축된 혈관에 혈액공급이 원활해진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