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인공관절 수술 후 5~10% 5년 내 알레르기 반응 금속
벨트 착용 시 가렵다면 24시간 피부 반응 검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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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전 24시간 피부 반응 검사를 받으면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지 알 수 있다. / 삼성서울병원 제공
김미연(28)씨는 엉덩이뼈(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지난 2005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인공관절의 재료는 세라믹, 플라스틱, 금속 등이 있었는데 김씨는 가장 단단하다는 금속 인공관절을 택했다. 수술 이후 재활치료 등을 마치고 잘 걸어다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수술 받은 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걷거나 뛸 때에는 통증이 더 심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황당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때는 평생은 아니어도 최소 20년은 쓸 줄 알았는데 5년도 채 안돼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의사는 금속 인공관절이 마모되면서 나온 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뼈가 일부 녹고 물 주머니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힘든 수술을 또 받았다.

금속 재질로 된 인공관절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재수술, 합병증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팀이 금속 인공관절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65명을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9명에서 뼈가 녹는 골 용해가 발생했다고 국제 정형외과학회지 JBJS 최신 호에 발표했다.

이들 9명을 대상으로 한 피부 반응 테스트 결과 금속에 대한 과민 반응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수 교수는 "처음 금속 인공관절이 개발됐을 때만 해도 세라믹이나 플라스틱보다 마모율이 떨어진다는 장점만 부각됐지 알레르기 반응이 관절 내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는 의사들도 상상하지 못했다. 금속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된 지 10년쯤 지난 최근에서야 금속 알레르기가 생겨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전 금속 재질을 선택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면 금속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평소에 금속으로 된 벨트나 손목시계를 착용했을 때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려운 사람은 수술 전 꼭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니켈 등 금속에 대한 알레르기는 성인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인공관절에도 생길 수 있다.

인공관절 금속 알레르기는 수술 직후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금속이 마모돼 코발트, 크롬, 니켈 등 금속가루가 관절강 내로 나오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관절에서 금속 알레르기가 생기면 뼈가 녹으면서 관절 주위에 물 주머니가 생기고 통증이 생긴다. 금속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 중 5년 안에 금속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비율은 5~10%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는 "피부 알레르기 발생과 관절 내 알레르기 발생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금속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피부 알레르기가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24시간 피부 반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