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초조·무기력증… 혼자 있고 싶어요"
우울증 진단·치료 어떻게 하나?
■우울증의 3가지 주된 증상
첫째 정서적으로 절망감, 외로움과 함께 슬픔을 심하게 느낀다. 만족감이나 즐거움은 느낄 수 없으며, 감정의 반응이 무뎌지거나 아예 없어지는 무(無) 감동증을 보이기도 한다. 울적하고 의기 소침한 상태가 지속되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심하고 저녁 때는 좀 나아진다.
둘째 행동도 평소와 달라진다. 가장 전형적인 변화가 무슨 활동이든지 처음 시작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는 점.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를 무척 힘들어하며, 쉽게 지친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한다.
셋째 신체적인 변화도 심하다. 일반적으로 식욕을 잃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신체 활동량은 줄고 많이 먹어 살이 찌기도 한다.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며 성욕도 저하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된다.
■우울증 진단 매우 어려워
우울증의 주된 증상들이 있으나, 실제로 개인별로 정서적, 신체적 상황이나 증상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진단이 쉽지 않은 것은 사람에 따라 우울증 때문에 인지 기능이 떨어져 전혀 엉뚱한 말을 하거나, 심지어 상황을 정반대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진료하는 정신과 의사마다 진단법이나 질문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약물과 정신치료 함께 해
우울증 치료라고 하면 약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병원에서 약물 치료만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신치료 또는 인지·행동치료만 하기도 한다.
정신치료는 우울증을 유발한 원인을 파악해 환자의 갈등과 죄책감, 상실감을 없애주는 치료과정이다. 정신과 의사나 상담 간호사는 조용한 방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슬픔과 분노가 외부로 표현되도록 숨겨뒀던 이야기를 내뱉도록 유도한다.
상담치료와 함께 걷기 등 운동을 통한 근육 이완 치료도 한다. 보통 약물치료와 함께 주 1~2회 상담치료를 진행하는데 정신력을 강화하는 지지적 정신치료, 심층 정신치료, 인지 행동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때 가족에겐 집을 판다든지 하는 중요한 결정은 일단 미루도록 권유한다. 약물치료는 정신과를 찾은 우울증 환자의 60~70%가 받는다.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은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70% 이상 좋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우울증은 좋아진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사라졌다고 판단돼도 최소 6개월 간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우울증의 증상이나 감정 조절에 선택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들이 나와 있어 약물 복용이 편리해졌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중독이 된다'거나 '바보가 된다'는 근거 없는 말이 떠돌고 있으나, 항우울제는 의존성이나 중독성이 거의 없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우울증 진단 기준은 다음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로 본다.
①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우울, 슬픔, 공허감 등)이 든다.
②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즐거움이 감소했다.
③최근 한 달 동안 식욕부진(증가)이나 체중감소(증가)가 있다.
④불면 또는 수면과다에 시달린다.
⑤불안, 초조하거나 의욕이 없다.
⑥무기력하거나 피곤하다.
⑦존재감·가치감 상실, 지나친 죄책감이 든다.
⑧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 진다.
⑨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