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학병원 정신과나 우울증클리닉, 정신과 의원에는 환자들이 넘친다.

서울대병원의 '연도별 우울증 환자' 집계에 따르면 2004년 1023명에서 2007년 2802명, 2008년 2861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국내에서도 펀드가 폭락하는 등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상반기부터 환자 수 증가 추세는 더 가팔라졌다. 요즘은 일조량이 적어 우울증이 가장 많다는 겨울이란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 환자가 더 많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2000년 한해 동안 4005명이던 우울증 외래 환자가 작년에는 969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자 이 병원은 지난 1월 중순 '우울증센터'를 별도로 개설하고 우울증 환자만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개원 신경·정신과에선 우울증 환자가 넘쳐 밤 10~11시까지 진료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우울증 치료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 약인 '렉사프로'의 판매량은 작년 1분기 478만 정에서 4분기에는 581만 정으로 27% 늘었다.

우울증 환자 증가는 병원뿐 아니라 종교기관, 심리상담센터, 심지어 점집에서도 확인된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 환자들 중에는 병원을 찾기 전에 점집에서 점을 봤다거나 무속인을 찾아간 적이 있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의사보다 무속인을 더 신뢰하는 환자도 예상 외로 많다"고 말했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