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손, 신생아 돌연사 원인 될 수도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1/04 16:09
영국 의학저널 란셋 최근 호에 실린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스트리트 소아병원 소아병리학과 니겔 클라인 박사팀의 논문에 따르면 1996~2005년 생후 7일~365일 사이에 갑자기 사망한 신생아 470명의 부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인이 밝혀진 경우의 49%가 세균 감염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선천성 심장병, 뇌 손상, 사고(낙상 등) 등이었다.
신생아 사망과 관련된 대표적인 세균은 포도상구균, 대장균, 연쇄구균이었다. 포도상구균은 피부 모공 속 등에 있으며 씻어도 약 20분을 주기로 다시 자라난다. 대장균은 대장 속 또는 대변에 있는 균으로서, 대변을 본 뒤 손을 잘 닦지 않거나 자신도 모르게 동물의 분변에 접촉했을 때 옮을 수 있다. 연쇄구균은 뇌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어른들은 이들 세균에 면역력이 있어 균이 침투했을 때 물리칠 수 있으나, 아주 어린 영아는 면역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강한 세균이 몸 안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악성 세균이 영아의 몸 속에 들어가면 급속도로 세균이 작용해 호흡기나 면역계 질환, 또는 신장염이나 폐혈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세균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영아를 만지기 전에 손 씻기만 잘 해도 감염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아기에게 어른 입에 넣었던 음식을 먹이거나, 공공장소에서 공용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야생 동물과 접촉 등은 절대 금물이라고 김우주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