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엔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환율은 30일 현재 1,200원을 돌파했고 딜링룸은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의 의회 부결로 이날 금융불안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문제는 이런 금융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심장마비로 내몰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라이제이션 앤드 헬스(Globalisation and Health)’에 발표된 금융기관 위기와 사망률의 연관 관계 조사에 따르면, 은행 파산 위기 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평균 6.4% 증가한다. 이는 세계은행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스페인(1977년), 노르웨이(1987년), 핀란드ㆍ스웨덴ㆍ일본(1991년) 등 지난 40년간의 주요 금융 위기와 해당국 남성들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다.
영국의 경우 상당수 은행이 위기에 직면할 경우 그 충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300~5,100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영국 연구팀은 “은행 위기는 단순히 돈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구조적인 금융 위기는 물론 수 천명의 심장마비 사망을 막기 위해서도 공황의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밝혔다.
여파는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재정ㆍ보건 분야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 국민들은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하는 이유를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등 금융위기가 닥치면 예금자 등 관계자들은 지진이나 전쟁, 테러 등에버금가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영국 심장재단의 준 데이비슨 간호사는 “기존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며 금융위기와심장마비의 연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양한방 통합 의사인 가톨릭경희한의원 나도균 원장은 “심장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될 수 있는 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해야 심장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이렇게!
술과 음식에 기대지 말라
“술과 폭식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 당장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술과 음식에 의존하다 보면 몸이 더 지친다.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 홍진표·서울아산병원 교수
직원끼리 명상을 하라
“명상 이완요법의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의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활용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라. 직장 동료끼리, 또는 동호회 조직을 만들어서 여러 명이 같이 하면 효과가 더 좋다.”
/ 함봉진·서울대병원 교수
한 번에 한가지 일만 고민해라
“해결할 스트레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한 번에 한가지씩만 처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하가 걸려 스트레스가 배가된다.”
/ 양병환·한양대병원 교수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다면, 심장질환 초기증세를 의심해볼 수 있다.
1. 한숨을 많이 쉰다.2. 자주 피로하다.3. 이유 없이 불안하다.4. 숨이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다.5. 어깨가 결리거나 허리가 아프다.6. 두통이 심하고, 뒷목이 잘 땡긴다.7.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증상이 있다.8. 자주 두근거리고 놀람이 심하다.9.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자주 체한다.10. 가슴뼈 위를 누르면 심하게 아프다.
1~5항은 초기증세이며 6~10항은 2단계로 상태가 좀더 악화된 상태이다. 만약 이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