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창가의 자외선 지수 2.5 자외선A는 피부 노화 자극하고 창문·커텐 통과, 계절 관계 없어

햇볕은 따갑지만 습도가 낮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레저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 최고의 계절이다. 하지만 초가을 햇살에 방심하다가는 자외선의 심각한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 해변이나 수영장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서랍이나 가방 속에 방치한다.

피부과 의사들은 그러나 가을에도 자외선 양은 여름과 별 차이가 없으므로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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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95년부터 2005년까지 관측한 자료에 따르면 연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때는 7월(자외선 지수 8.044)이다. 이어 8월(7.876), 6월(6.892), 5월(6.452), 9월(6.288) 순이다. 9월의 자외선 지수는 가장 강한 7월의 78% 수준이다. 10월(4.192)에는 자외선 지수가 낮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7월의 52% 이상을 유지한다.

자외선 지수는 연중 변화하지만, 자외선 중에서 자외선A는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내리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피부를 벌겋게 만들거나 허물이 벗어지게 하는 자외선B는 여름이 가장 강하고 겨울에는 약하다. 하지만 피부의 탄력 섬유를 파괴해 주름을 만드는 자외선A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내려 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A는 피부에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심각성을 못 느끼지만 꾸준히 피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자외선은 햇볕 속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만 피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외선은 간접적으로도 피부나 눈 등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대한피부과의사회가 2006년 도시의 장소별 자외선 양을 측정해 본 결과 자외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무실 안 창가 자리의 평균 자외선 지수는 약 2.5였다. 이는 건물 옥상 5.6, 도심의 일반 길거리 4.3, 차량 운전석 3.2와 비교할 때 꽤 높은 수치다.

강남성모병원 피부과 김태윤 교수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자외선 지수 2.5인 곳에 약 2~3시간 있으면 피부색이 붉게 변하고 색소 형성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즉, 아무 생각 없이 사무실 창가에서 업무를 보거나 자가용 운전을 하면 2~3시간만 지나도 피부는 이미 노화 과정을 밟고 있다는 뜻이다.

자외선B는 흐린 날씨에는 약 50%까지 감소하지만 자외선A는 날씨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다. 창문이나 얇은 커텐도 통과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특히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외선A를 막는 것은 자외선 차단제 밖에 없다. 집밖으로 나서면 자외선이 내 피부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년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의 노화를 늦추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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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끈적거리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워낙 제품개발이 많이 이뤄져 차단지수는 높으면서도 사용감은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한승경 회장은 "최근에는 자외선 노출 후에 바르는 '애프터선' 제품도 나와 있는데 햇볕에 탄 뒤에라도 이들 제품을 발라주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해줄 뿐만 아니라 재생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손상의 90% 이상이 자외선 때문인 만큼 자외선 노출 전후 관리는 연중 계속돼야 한다고 한 회장은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