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블록 궁금증 올가이드
1. 선블록은 왜 잘 안 지워지나?
선블록을 바르고 난 뒤 물로 세수를 하는데 잘 지워지지 않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선블록에 들어 있는 오일 성분 때문이다. 자외선을 반사시키거나(물리적 차단성분) 자외선을 흡수하는(화학적 차단성분) 기능을 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핵심 성분은 피부에 발랐을 때 오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입자에 오일 막을 입혀두는 것. 이 오일 막의 기름 성분 때문에 선블록은 물로 잘 지워지지 않는다.

선블록을 바른 뒤 세수를 할 때에는 이중 세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오일 형태의 클렌징으로 먼저 지운 뒤 거품 형태의 클렌징으로 한번 더 세수를 해야 화학적 성분이 모조리 씻겨나간다. 오일제품이 없을 때는 일반 거품 클렌징으로 2~3번 씻어 줘야 한다. 선블록에 든 성분을 24시간 내에 지우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염증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3. 바른 뒤 하얀 것과 흡수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나?
선블록을 바른 뒤 피부가 하얗게 되는 것을 '백탁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선블록 안에 든 물리적 차단 성분 때문이다. 화학적 차단 성분은 비교적 입자가 작고 고우며 바르는 즉시 피부에 흡수되는 반면 물리적 차단제는 입자가 굵어 잘 흡수되지 않고 피부 표면에 남아 자외선을 반사시킨다. 보통 선블록은 이 두가지 성분이 혼합돼 있다. 화학적 차단 성분은 빨리 스며들기 때문에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적고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다. 반면 물리적 차단 성분은 보기에는 좋지 않으나 자외선 차단 효과는 높고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셈이다.
4. 자극과 끈적임 적은 제품 고르려면?
최근에는 화학적 차단성분 대신 자극이 적은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고 물리적 차단제의 입자를 최소화 시키는 기술을 써 차단 지수는 높으면서 백탁현상과 끈적임이 적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랑콤 홍보실 류지연 실장은 "선블록 용기에는 이런 정보들이 표기 안 된 경우가 많으므로 제품 설명서나 광고 등에서 특허기술이나 천연 식물성 신소재 성분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 스프레이 타입과 크림 타입에 효과 차이가 있나?
현재 시판 중인 선블록은 5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가 가장 흔한 크림 타입. 흡수력과 사용감이 좋으면서 차단 지속력도 좋기 때문이다. 둘째 젤 타입은 지속력은 강한 대신 끈적한 사용감이 단점이다. 셋째 스틱형은 기미나 점이 많이 생기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바를 수 있는 것이 장점. 넷째 스프레이형은 편리성 측면에서는 가장 좋지만 뿌리면서 많은 양이 날라가고 바른 뒤에도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휘발되는 양이 많다. 따라서 용기에 표기된 SPF지수보다 한 두 단계 낮은 차단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 다섯째 분으로 덧바르는 파우더형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김한곤 연구원은 "외출이나 운동 전에 크림타입의 선블록을 바르고 난 뒤 1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남자들은 간편한 스프레이 타입, 여성들은 파우더 타입의 선블록 제품을 덧바르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6. SPF 50짜리를 한 번 바르는 것이 좋나, SPF 30짜리를 2~3번 바르는 것이 좋나?
흔히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으면 화학성분도 그만큼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특수하게 개발된 식물성 성분은 예외이다. 보통 SPF 지수 1당 약 10분의 차단력을 갖는다. SPF 50짜리는 약 500분, 즉 8~9시간, SPF 30짜리는 5시간 정도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반드시 이 시간대로 지속력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땀에 의해 차단제가 씻겨 내려가거나 피부가 차단제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지함화장품연구소 김세기 소장은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SPF50짜리를 한번 바르는 것보다 30짜리를 2~3번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7. 야외 스포츠 활동 많이 하는 사람은?
골프 등 자외선을 받는 양도 많고 땀도 많이 흘리는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SPF 50짜리를 바르되 적어도 4~5시간마다 발라주어야 한다.
크리니크 박준혜 홍보담당자는 "야외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운동 중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선블록이 금방 지워지므로 사용감이 좀 무겁더라도 워터 프루프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8. 피부가 까만 사람도 선블록을 발라야 하나?
선블록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가 피부가 까맣게 타는 것만 막아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흐린 날에도 거의 비슷한 양으로 피부에 침투하며 피부 깊은 곳 탄력섬유가 있는 곳을 파괴해 주름과 얼굴 처짐을 일으킨다. 차단제 중 SPF지수는 붉게 되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를 나타내고 PA지수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탄력섬유 파괴를 막아주는 정도를 나타낸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자신이 까맣게 타서 이미 더 탈게 없다고 차단제를 안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이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 표면에 많이 나와 있어 더 까맣게 되지는 않겠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 속 탄력섬유가 점점 소실돼 주름이 더 빨리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