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간 질환자는 물 적게, 고혈압 환자는 많이 마셔야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9/02 15:57
만성 질환자, 물 어떻게 마셔야 하나
신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이 점차 떨어져 수분과 염분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다.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혈액의 삼투압이 낮아지기 쉽다. 따라서 이런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물 과잉 증상에 빠질 위험이 높다. 이는 저나트륨혈증으로 이어져 메스꺼움과 구토, 전신경련, 혼절 등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혈(血) 단백을 스스로 합성할 수 없어 부종이 쉽게 생긴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점차 혈액의 삼투압이 떨어지고 조직 속에 수분이 축적돼 복부와 흉부에 물이 차게 되므로 물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반대로 고혈압 환자, 병상에 누워 지내는 환자, 통풍 환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농축돼 잠잘 때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피떡(혈전)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물병을 휴대해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밤에 깼을 때에도 물을 적당하게 마시는 편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뇌경색)의 위험을 안고 있는데, 수면 도중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 새벽에 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지내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가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물을 잘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 횟수가 줄어 요로결석이나 요로감염이 잘 생긴다. 또 장 운동도 줄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증가하면서 조직 속에 통풍 결석이 쌓여 발생하는 통풍에 걸린 사람도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배출이 촉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