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창피해서 숨긴 생식기 사마귀 아이에게 전염될 수도
쿠알라룸푸르=글·사진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6/24 22:42
영아에게 '재발성 호흡기유두종' 생겨
백신 접종 통해 HPV 감염 예방해야
생식기 사마귀는 생식기나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에 사마귀처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치료도 쉽지 않고 치료해도 재발이 잘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생식기 사마귀 환자는 남성 2만773명, 여성 2만3798명이었다. 이는 남성 10만 명당 88.5명, 여성 10만 명당 100.9명이다. 드러내기 부끄러워 치료를 숨기는 환자까지 합치면 생식기 사마귀 환자수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0만 명 이상 될 것이라고 의료계는 추산한다. 웨인 박사는 "생식기 사마귀는 본인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2세에게도 영향을 준다"며 "질환을 가진 산모가 분만 시 아이에게 수직 감염시키면 영아의 호흡기에 사마귀가 생겨 수술이 불가피한 '재발성 호흡기유두종(RRP)'이 생길 수도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전세계에서 자궁경부암 위험이 가장 높은 대륙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한해 50만 명의 신규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아시아 국가별 신규 자궁경부암 발생건수는 ▲인도 13만2000명 ▲중국 4만5689명 ▲인도네시아 1만5050명 ▲일본 7772명 ▲태국 6243명 ▲한국 4949명 ▲북한 2150명 등으로 신규 환자의 45~50%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페낭의대 쿠마라사미 교수는 "전 세계 290만 명에 이르는 자궁경부암 환자 중 아시아 지역에만 130만 명이 분포돼 있고, 4분마다 한 명씩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며 "한국은 의료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데, 백신 접종을 통해 HPV 감염을 미리 방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