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우람한 가슴을 만드는 가슴 성형이 유행이다. 여성들의 가슴확대술처럼 실리콘겔이나 생리수나 식염수백 등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여성의 가슴 보형물이 자연스런 볼륨과 촉감을 주기 위해 말랑말랑하다면 남성의 가슴 보형물은 좀더 납작하고 탄탄한 형태. 미국이나 브라질 같은 남미에서 시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성들의 가슴 확대 수술이 가능할까?
남성 가슴 확대형 보형물은 아직 국내에는 없어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남성 가슴 확대 수술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지 않다. 남성가슴 확대에 쓰이는 보형물은 실리콘으로 만든 보형물이나 아직 우리나라 식약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간혹 권상우, 소지섭, 송승헌의 근육형 가슴을 만들어 달라며 가슴성형을 문의하는 남성들이 간혹 있으나 그렇게 수요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운동을 통해 몸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일반적인데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
또 수술이 가능하다 해도 우선 어느 정도 운동을 통해 몸 전체의 지방을 줄이는 대신 근육량의 균형을 맞춰놔야 가슴근육처럼 보이게 확대한 성형수술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남자의 고민은 ‘여성형 유방증’
오히려, 남성의 가슴성형에서 흔한 건 여성형 유방의 수술이다.‘여성형 유방증’ 이란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발달하여 유방이 커지거나 멍울이 만져지는 증상이다. 신생아기, 사춘기 남학생, 노년기 남성에서 나타나는 일이 많은데 대부분 사라지거나 그리 심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 편이다.
문제는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 남성에서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날 때다. 대개 사춘기에 나타난 여성형 유방증이 사라지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남게 된 경우로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혹은 유선 조직을 포함한 유방조직의 발달이 원인이다. 개인별로 크기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소녀의 가슴처럼 봉긋하게 솟은 모양이며 양쪽이 동시에 커지나 한쪽만 큰 경우도 있다. 건강상 특별히 문제되지는 않지만 사우나, 수영장, 바닷가 등 노출 장소에서 스트레스가 되고 군대생활이나 이성관계에서 위축될 소지가 있다.
여성형 유방증의 제거는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을 모두 제거하게 된다. 겨드랑이나 유방밑 주름선에 1c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서 초음파 발생장치를 삽입하여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을 충분히 녹이고 흡입 장치를 삽입한 후 흡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실질 유선 조직이 50%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유륜 주위로 절개를 해서 유선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김우정 리젠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