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성인 여성 중 알코올 중독 환자는 1998년 3.1%에서 2001년 10.5%로 3년 사이 3배 증가했다. 2005년엔 11.1%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500여 만 명의 알코올 중독 환자 중 약 20%인 100만 명 정도가 여성인 것으로 추정한다.

여성은 체내수분이 남성에 비해 적어 같은 양을 마셔도 흡수가 빠르고 알코올 혈중농도도 남자보다 높아진다. 반면 위 점막의 알코올 분해효소(ADH)는 남성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최인근 교수는 “남성보다 빨리 취하고 늦게 해독되므로 뇌와 간 등 장기에 미치는 손상이 더 심각하며, 알코올 중독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등 병의 진행도 남성보다 빠르다”며 “여성은 우울증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4년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알코올 중독은 1차적 원인이 우울증인 경우가 약 75%였지만 남성은 약 75%가 중독성 질환이 선행됐고 그 결과로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점이 달랐다.

한편 여성의 과음은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속적 음주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나오는 프롤락틴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 시켜 몸이 임신상태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증상이 생길 수 있고, 생식주기를 조절하는 프로게스테론을 억제시켜 배란 후 다음 생리가 시작되는 기간(14~15일)을 짧게 한다. 이 기간이 짧아지면 영양분을 축적해 자궁벽을 두껍게 하는 등 임신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불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 교수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여성 알코올 중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는 상대적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눈에 띄지 않고, 사회적 편견도 많아 치료를 소극적으로 받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