腎氣<신기>·肝氣<간기> 허약이 원인…구기자 등 식물 씨 처방
한의학에서는 호르몬계를 총괄하고 생식기관을 관장하는 장부인 신(腎)이 손상하면 발기부전, 즉 양위(陽�)와 음위(陰�)가 된다고 본다. 양위는 말 그대로 양기(몸에 필요한 가장 필수적 온기)가 부족한 경우이고, 음위는 진액이 부족한 경우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발기부전을 원인에 따라서 나눈 것이다.또 신(腎)은 스트레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간(肝)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뿌리가 같은 장부라고 할 수 있다. 초조하면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은 것도 스트레스로 간 기능이 울체되어 기혈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근심 걱정을 하거나, 우울 불안해 하면 간과 신의 기가 약해져 음경이 일어서지 않고 일어서도 단단해지지 않는다. 또한 자위를 많이 하거나, 욕정이 동하는 대로 행동을 하는 경우에도 신기(腎氣)가 약해져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양위에 해당하는 양기를 북돋아주는 치료와 음위에 해당하는 진액을 북돋아주는 치료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치료는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침은 양위, 음위 모두 하복부, 허리, 귀의 경혈에 놓는다. 귀 안쪽 신문점(神門點), 내분비점(內分泌點) 등에 소형 침 놓고, 하복부는 관원(關元), 중극(中極), 기해(氣海), 허리부위는 신수(腎兪), 지실(志室), 간수(肝兪) 등의 경혈을 자침 한다. 내분비를 조절하여 성욕과 음경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약은 양위일 때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인삼, 산수유, 쇄양, 음양곽을 처방하고 음위일 때 진액 즉 정액을 북돋아 주는 숙지황, 둥글레, 황정 등을 함께 처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음위와 양위를 모두 치료하는 정력제로 보통 오자(五子)라고 하는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복분자, 여정자 같은 약초 씨를 처방에 활용한다.
/ 고창남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