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각질, 이렇게 제거하면 OK!
입력 2007/10/30 10:15
건조한 가을날씨에 피부각질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얼굴과 온몸에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무조건 벅벅 문질러 없애면 도리어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 고생할 수 있다. 피부 부위별 올바른 각질 관리방법을 소개한다.
얼굴 각질은 1주일에 1번만, 보습 영양 관리 병행 필요
가을에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줄면서 각질의 탈락과 새로운 세포의 재생이라는 순환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거칠어진다. 얼굴에 두껍게 쌓인 각질은 화장품 흡수를 방해하고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편 노화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매일매일 각질을 제거하고 일부러 때수건으로 얼굴을 벅벅 미는 ‘묻지마 각질 제거’는 오히려 피부를 더 가렵게 하고 당기게 만든다. 각질은 세포층의 수분 증발을 막고 자외선과 외부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주 1회 정도만 필링 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각질이 제거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자가관리만으로 쌀겨처럼 일어난 각질이 없어지지 않을 때는 일주일에 1번씩 4~5회 정도 크리스탈 필링, 다이아몬드 필링, 호박필 등 피부과의 시술을 받으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고 맑고 투명한 얼굴빛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보습과 영양 공급도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준다. 미지근한 세안 후 찬물로 마무리해 혈액순환을 돕고 물기가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수를 바른다. 에센스,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으로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준다. 1주일에 1번 정도 수분팩과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섬섬옥수 만드는 손 관리법, 팔꿈치 각질 제거법
피부 관리에 신경 쓰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곳이 바로 손이다. 자주 손을 씻다보니 ‘어차피 크림을 발라봐야 또 씻게 되겠지’ 하면서 오히려 바르는 것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씻는 횟수만큼 피부의 천연 피지막은 손실되는 반면 오히려 관리가 부실해 쉽게 늙어버리게 된다.
섬섬옥수 같은 손을 가지려면 손을 씻은 후 몸에 바르는 보습제 또는 핸드 크림을 손에서 팔꿈치 같이 넉넉하게 바르고 손끼리 비벼주며 마사지를 해준다. 건조가 심해 손이 트고 갈라질 때는 클렌징 크림으로 손의 노폐물을 닦아낸 다음, 각질 제거제로 손 피부의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제거한 후, 영양 크림이나 전용 크림을 충분히 펴 바른다. 자기 전에 크림을 바른 다음, 랩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빈틈없이 손을 둘러싸거나 비닐 장갑을 끼고 20분 후에 벗기면 손이 촉촉해진다.
팔꿈치에 까맣게 앉은 각질을 제거할 때는 스팀타올로 10~15분간 불린 후 알갱이가 들어있는 스크럽제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깨끗한 물로 씻은 후 화장수로 닦아내고 영양크림을 발라준다. 1주일에 3~4회 지속해야 팔꿈치가 하얗게 매끄럽게 되고, 주기적으로 실시해주면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발뒤꿈치 각화증엔 마른 상태에서 각질 제거해야
날씨가 차갑고 건조해지면서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데, 이것을 발뒤꿈치 각화증이라 한다. 평소 각질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각질이 불필요하게 두꺼워지고 눌려서 딱딱해지면서 굳은살이 된다. 이 때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다가 균열이 일어나면서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갈라지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저녁 발을 씻고 난 후 보습력이 뛰어난 풋케어전용 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이미 각질이 일어나고 두꺼워진 상태라면 발을 깨끗이 씻은 후 손으로 발전용 각질제거기인 버퍼(buffer)를 이용해 문질러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발이 마른 상태에서 슬슬 밀어야 한다. 물에 불린 상태에서는 죽은 세포와 산세포가 뒤엉켜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소독 성분이 들어있는 발전용 크림을 발라준다. 각질연화제가 포함된 약물을 처방 받아 도포한 후 랩을 감아 싸고 15분간 방치하여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오렌지나 귤 같은 감귤류의 껍질이나 유자차의 유자 찌꺼기를 발에 문질러 주는 것도 좋다. 과일의 껍질에는 AHA(Alpha Hydroxy Acid)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각질층을 제거해주고 보습효과도 있다.
간혹 손톱깎이나 손톱가위로 각질을 제거하는 사람이 있는데 세균의 감염이 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발뒤꿈치에 지나치게 각화증이 심할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사용하여야 하며, 굳은살이 두터워져 피부를 압박해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라면 탄산 가스 레이저나 어븀 야그 레이저를 사용해 통증 없이 굳은살을 제거해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