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천연팩 안전할까?
입력 2007/09/06 10:07
동남아로 가족여행겸 바캉스를 다녀온 주부 김씨(36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오이팩을 했다가 낭패를 봤다. 처음 해보는 거라 가장 간단한 오이팩을 했는데,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줄 몰랐던 것. 오이를 썰어 얼굴에 붙이기만 해 간단해서 시작했는데, 붙이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얼굴이 울긋불긋해지면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김씨는 하루가 지나도 벌게진 얼굴이 가라앉지 않아 피부과를 찾았다.
회사원 이씨(28세, 여)도 마찬가지 이유로 피부과를 찾았다.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니 아침저녁으로 에센스와 로션을 듬뿍 발라주는데도 얼굴에 당김이 심했다. 언젠가 신문에서 천연팩이 피부 수분공급에 좋다길래 냉장고에 있던 키위를 갈아 천연팩을 했다가 부작용이 생겼던 것.
가을 환절기, 여름 태양에 혹사당하고 가을 바람에 건조해지기 시작한 피부 관리를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천연팩이 인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학성분이 없어 화장품보다 안전하고 효과만점일 것 같은 천연팩도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천연팩이라고 피부에 다 좋을까?
팩은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고 피부온도를 높여줌으로써 피부표면의 묵은 각질층과 더러움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보습, 영양공급 및 피부기능의 활성화를 돕는다. 피지가 많은 지성 피부는 과잉의 피지를 제거해 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자연재료를 사용해서 하는 팩이 천연팩이다. 천연팩은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대로 천연팩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천연재료니까 독성이 없겠지 안심했다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자체내에 독성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납, 농약, 배기가스 등에 오염된 재료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자극성 테스트를 한 후 팩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함부로 천연팩을 해서는 안된다. 천연팩이라고 하더라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팩을 하기전 미리 팔목이나 허벅지 안쪽 등에 자극성 테스트한 후 이상이 없을 경우 얼굴에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테스트시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가렵거나 할 경우 바로 깨끗한 물로 닦아낸 후 팩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테스트 없이 그냥 얼굴에 천연팩을 했을 경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아플경우 바로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천연팩 사용시 주의사항>
1. 감자는 싹이 없는 부분만 팩 재료로 사용한다. 싹이 난 부분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2.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오이를 피한다.
3. 키위팩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키위씨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키위처럼 자극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먼저 얼굴에 거즈를 덮은 후 팩을 바르면 닦아내기도 편리하고 피부 자극을 줄일수 있다.
4. 팩을 얼굴에 바를 때는 표피가 얇고 민감한 눈주위나 입주위는 피해서 발라야 한다.
5. 여드름이 생겼거나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는 자극의 우려가 있으므로 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 매일 얼굴에 팩을 한다고 해서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1주에 1∼2회가 적당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