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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닥터 쇼핑족' 제일 싫다!
입력 2007/06/26 17:33
“의사들 눈엔 의료 쇼핑族이 제일 못마땅”
서울·경기 대학병원 의사 247명 설문조사
헬스조선 취재팀은 서울·경기지역 14개 대학병원 교수 247명을 대상으로 환자 태도에 대한 의사의 생각을 물었다.
또 ‘자신의 배경이나 재산을 과시하는 환자(91명)’ ‘신문·인터넷 의학정보를 근거로 아는 척하는 경우(76명)’ ‘무작정 큰 병원이나 명의(名醫)만 찾는 환자(59명)’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밖에 진료 도중에 휴대전화를 받는 환자, 진료 과목과 관계 없는 자신의 다른 병까지 시시콜콜 상담하려는 환자,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소리 지르는 환자, 술 먹고 와서 진료 받는 환자 등도 진료실에서 볼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이어 ‘욕설이나 비속어 남발(86명)’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64명)’ ‘진료와 무관한 엉뚱한 질문(56명)’ ‘호칭을 아저씨 또는 아줌마(언니)라고 부를 때(47명)’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질문에 엉뚱한 대답할 때(32명)’ ‘병원비부터 묻거나 깎아달라고 할 때(43명)’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환자와 대화를 나눌 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는 질문에는 84%(209명)가 ‘환자의 눈(얼굴)’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주로 차트나 컴퓨터를 본다고 답했다. 진료 중 의사에게 전화가 올 때 응답자의 68%(170명)는 ‘중요한 전화인지 확인 후 중요하면 받는다’고 했고 ‘안 받고 진료만 한다(56명)’ ‘다 받는다(18명)’ 등으로 답했다. 의사와 환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170명)가 ‘서로 간의 믿음’을 꼽았고, ‘원활한 대화(50명)’ ‘예의(13명)’ ‘충분한 진료시간 확보(11명)’ 등으로 답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대학병원 교수들의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3~5분’이 42.1%(104명)로 가장 많았고, ‘5~10분(35%·84명)’, ‘3분 이하(6%·15명)’ 등이었다. 설문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3세, 대학교수 근무 기간은 평균 8.7년이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이금숙 헬스조선 인턴기자 kmddo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