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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중순에 접어 들면서 때이른 더위가 사람들의 입맛까지 앗아가고 있다. 몸에 좋다고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부르짖으며 보양식을 찾는 사람도 있고, 짧은 입맛을 깨우기 위해 시원한 콩국수에 냉면, 수박화채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도 있다.

주로 바깥에서 일을 하는 선(27)씨 역시 한 순간도 차가운 물과 음료를 손에서 놓는 일이 없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찬 음료를 마시는데 갑자기 이빨이 시리고 시큰거렸다.

찬 음식을 먹어서 그런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선씨는 이후 찬 음식뿐 아니라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데도 잇몸이 욱신거리고 아픔을 느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로 입맛도 없는데 먹을 때마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다.

꽁꽁 얼려진 빙과류, 여름엔 인기 그러나 치아엔 毒!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 물을 마시거나 빙과류를 먹을 때 보통 시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잠깐의 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먹은 얼음과 빙과류는 무심결 자꾸 먹게 되면 치아 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첫째로 차가운 얼음은 치아와 잇몸에 과도한 자극을 주어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치아가 시리게 반응한다. 이는 이가 썩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겨 느끼는 증상일 수도 있지만, 몸이 피곤하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특히 잇몸이 벌어져있거나 치아 표면이 벗겨진 경우엔 시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둘째로 가공된 음료와 빙과류에는 많은 당들이 숨어 있어 오랫동안 치아표면에 머물러 있으면 충치를 유발한다. 여름철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맥주는 알싸한 보리 맛과 시원함으로 사랑을 받지만, 보리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을 넣어 맥주를 마신 후 치아표면에 당분찌꺼기가 붙어 충치 유발과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성질이 급해 음료의 얼음이나 아이스바를 자주 씹어먹는 습관까지 지니고 있다면 치아파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치아파절은 내부의 충치가 심해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이 부서져 버린 상태이면서 다른 치아에 비해 급격한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 치아를 말한다. 이때 씹는 힘이 집중되면 힘이 큰 치아는 금이 가거나 깨져버린다. 

셋째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것을 많이 섭취했을 때에는 후천적인 치아 변색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무더위로 인한 긴장감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각성효과를 주지만,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의 미세한 틈에 달라붙어 치아착색을 유발한다. 

여름철 음식은 역시 以熱治熱?

여름 보양음식의 으뜸으로 손꼽는 음식들은 대부분‘以熱治熱(이열치열)’처럼 더위를 열로 이겨내는 것이 포인트이다. 때이른 더위에 벌써부터 삼삼오오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 등과 같은 음식점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혀 끝에 델 정도로 높은 온도의 뜨거운 국물의 잦은 섭취와 수시로 밥을 말아먹는 등의 잘못된 국물섭취 습관은 치아의 건강에 해롭다.

특히 한번쯤 차가운 음식이 아닌 뜨거운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시렸던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85도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한다. 또한 기존에 과도한 칫솔질 습관과 충치나 잇몰질환 등으로 인해 바깥쪽에 위치한 법랑질이 마모되어 치아가 시린 사람들에게 뜨거운 음식이 치아 신경에 자극을 주어 시린 치아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여름철엔 냉면, 냉커피, 냉국수… 冷 음식!

여름이 다가오면 불티나게 잘나가는 차가운 과일과 음식들. 대표적인 음식 냉면은 살얼음과 함께 나오는 육수로 더위를 잊게 해주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특히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한다는 설로 인해 식초를 첨가해 먹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성분이 살균과 해독작용을 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은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오이냉국과 미역냉국 등 식초가 많이 첨가된 음식은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에 연세미플러스치과 이진민 원장은 “구강내 산도가 5이하로 떨어지면 법랑질 속의 칼슘이 빠져나와 충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고 조언한다. 평소 침이 구강내 산성에 대해 완충작용을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마시거나 오래 마시면 침의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冷(냉)음식에 얼음은 빠질 수 없는 감초. 하지만 음식 속에 들어있는 얼음은 시린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얼음을 씹어 먹을 경우에는 치아파절을 가져와 치아가 압력을 받아 부서질 위험이 많다.

치아에 좋지 않다고 갈증에 시달린 사람들이 여름철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우선 더위를 물리치면서도 치아손상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겠지만 이에 앞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올바르게 칫솔질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에 음식 섭취 후 입안을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콜라와 커피 등과 같은 차갑고 착색이 강한 음료와 얼음과 같은 딱딱한 음식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치아파절이 진행되었거나 마모가 된 경우엔 적절한 치과 재료로 수복해 줘야 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어떠한 치료를 받더라도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거나 교합이상과 같은 원인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명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 와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조선 편집팀